[마켓PRO] 원전주는 전력수급계획이 좌우…신규 원전수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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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 원전 섹터 최선호주 꼽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조기 착수, 중요 투자포인트
내년 상반기 발표 예정… 신규 원전 수 따라 주가 향방도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정권별 주요 테마가 있다. 윤석열 정부에선 원자력발전(원전) 관련주가 대표 정책 테마다. 지난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테마가,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녹색성장 테마가 시장을 주도했다. 정책 테마는 투자자들이 흔히 접하는 반짝 테마와는 성격이 다르다. 정책에 따른 모멘텀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마켓 트렌드에선 현 정부의 주요 정책 테마인 원전 관련주에 대해 살펴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원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우리기술은 15.93% 급등한 15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두산에너빌리티(5.17%), 비에이치아이(11.13%), 한신기계(3.42%), 한전산업(2.48%), 한전기술(4.49%) 등 다른 원전 관련주도 줄줄이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독자 원전 수출을 막기 위해 미국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각하되면서다.
원전 관련 종목들의 주가 향방은 현 정부가 임기 내 제시할 제11차,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와 신규 원전 추가 계획이 연이어 확정될 경우 투자 모멘텀은 충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최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조기 착수해 신규 원전을 포함한 전력 공급능력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력수급의 기본방향, 전력수급의 장기전망 등 전력정책의 기본적인 방향과 내용을 담은 정부의 계획안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이 포함 여부는 이미 예상되는 사안이지만, 얼마나 더 늘어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만약 4기 이상의 신규 원전이 정책으로 제시된다면 원전 설비 확대에 대한 기존 관점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산자부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것으로 본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규 원전 수는 최소 6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 정부가 반도체 단지 설립을 근거로 신규 원전 건설을 늘릴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을 위해선 2030년 말까지 0.4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하다. 5개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2042년에는 7GW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에는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는 신규 원전 7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이다.
시장에서 꼽는 원전 업종 최선호주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 등이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원전 기업 뉴스케일(NuScale)과 엑스에너지(X-Energy)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분을 투자해 경수로형과 비경수로형 SMR의 모듈 제작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수주 목표치인 8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도 나온다.
한전기술은 향후 국내 원전 증설에 따른 확실한 모멘텀이 있단 이유에서 최선호주로 꼽힌다. 한전기술은 원전 증설 계획이 제시될 경우 추가로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현 주가는 정책 전환에 따른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수준에 불과하단 분석이다. 또 과거에 중단됐던 신한울 3, 4호기 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매출 확대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한전기술의 예상 매출액을 전년보다 8.5% 증가한 547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75% 급증한 520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전주에 투자할 때 챙겨야 할 변수도 있다. 원전은 수주가 결정됐을 때부터 실제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의 시차가 길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또 최근 들어 커지고 있는 긴축 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해외 수주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단 우려도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 원전 섹터 최선호주 꼽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조기 착수, 중요 투자포인트
내년 상반기 발표 예정… 신규 원전 수 따라 주가 향방도 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정권별 주요 테마가 있다. 윤석열 정부에선 원자력발전(원전) 관련주가 대표 정책 테마다. 지난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테마가,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녹색성장 테마가 시장을 주도했다. 정책 테마는 투자자들이 흔히 접하는 반짝 테마와는 성격이 다르다. 정책에 따른 모멘텀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마켓 트렌드에선 현 정부의 주요 정책 테마인 원전 관련주에 대해 살펴봤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원전 핵심 기술을 보유한 우리기술은 15.93% 급등한 151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두산에너빌리티(5.17%), 비에이치아이(11.13%), 한신기계(3.42%), 한전산업(2.48%), 한전기술(4.49%) 등 다른 원전 관련주도 줄줄이 올랐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독자 원전 수출을 막기 위해 미국 경쟁사가 제기한 소송이 각하되면서다.
신규 원전 수 중요…내년 발표될 전력수급계획 주목
원전주는 현 정부의 주요 정책 테마다. 원전 정책은 지난 정권 탈원전에서 원전 산업 육성으로 180도 돌아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각국에서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독립을 중시하는 것도 원전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원전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원전 관련 종목들의 주가 향방은 현 정부가 임기 내 제시할 제11차,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원자력 발전 비중 확대와 신규 원전 추가 계획이 연이어 확정될 경우 투자 모멘텀은 충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는 최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조기 착수해 신규 원전을 포함한 전력 공급능력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력수급의 기본방향, 전력수급의 장기전망 등 전력정책의 기본적인 방향과 내용을 담은 정부의 계획안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이 포함 여부는 이미 예상되는 사안이지만, 얼마나 더 늘어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만약 4기 이상의 신규 원전이 정책으로 제시된다면 원전 설비 확대에 대한 기존 관점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산자부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당초 예정보다 6개월 앞당겨 내년 상반기에 발표할 것으로 본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규 원전 수는 최소 6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 정부가 반도체 단지 설립을 근거로 신규 원전 건설을 늘릴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을 위해선 2030년 말까지 0.4기가와트(GW)의 전력이 필요하다. 5개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2042년에는 7GW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투자가 마무리되는 2050년에는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 이는 신규 원전 7기에 해당하는 발전량이다.
두산에너빌리티·한전기술 최선호주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도 원전주의 투자 포인트다. 300㎿급 이하의 출력을 지닌 소형 원자로로 하나의 용기에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담은 일체형 원자로다. 기존에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비용이 저렴하고 소형이라 태양광·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분산형 전원을 구축할 수 있어 '스마트 원전'으로 불린다.시장에서 꼽는 원전 업종 최선호주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전기술 등이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원전 기업 뉴스케일(NuScale)과 엑스에너지(X-Energy)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분을 투자해 경수로형과 비경수로형 SMR의 모듈 제작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수주 목표치인 8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도 나온다.
한전기술은 향후 국내 원전 증설에 따른 확실한 모멘텀이 있단 이유에서 최선호주로 꼽힌다. 한전기술은 원전 증설 계획이 제시될 경우 추가로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현 주가는 정책 전환에 따른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수준에 불과하단 분석이다. 또 과거에 중단됐던 신한울 3, 4호기 사업이 재개됨에 따라 매출 확대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한전기술의 예상 매출액을 전년보다 8.5% 증가한 547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75% 급증한 520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전주에 투자할 때 챙겨야 할 변수도 있다. 원전은 수주가 결정됐을 때부터 실제 수익이 발생할 때까지의 시차가 길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또 최근 들어 커지고 있는 긴축 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해외 수주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단 우려도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