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바이오시밀러'로 재도약 나선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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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질환약 스텔라라 시밀러
세계 첫 '알약 형태' 임상 착수
휴미라도 연내 임상1상 박차
알약 스텔라라 임상 1상 돌입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기업 라니테라퓨틱스와 손잡고 스텔라라와 휴미라의 경구용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를 알약 형태로 개발하는 세계 최초 시도다.!['먹는 바이오시밀러'로 재도약 나선 셀트리온](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A.34554114.1.jpg)
건선성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는 피하주사와 정맥주사 형태로 개발된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바이오시밀러도 오리지널과 같이 주사제로 출시될 예정이거나 개발 중이다. 주사제와 달리 경구용 약은 환자 투약 편의성이 높을 뿐 아니라 주삿바늘 등 의료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셀트리온은 휴미라의 경구용 바이오시밀러도 라니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임상 단계이며 이르면 연내 임상 1상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휴미라와 스텔라라는 지난해 각각 216억달러, 101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된 의약품 중 매출 상위 1, 3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경구용 역시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약 개발사로 체질 개선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종목인 바이오시밀러 제형을 변경해 기존에 없던 형태의 약을 내놓는 것도 그 일환이다. 연구개발(R&D) 전략은 ‘투트랙’이다. 외부 기업과 협업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과 동시에 내부 개발도 이어간다.이번 라니테라퓨틱스와의 임상은 신약 개발을 위한 대표적인 외부 협업 사례다. 라니테라퓨틱스는 항체가 들어있는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을 캡슐로 감싼 뒤 소장에 내려보내 약물이 혈관으로 흘러가게 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 큰 만큼 셀트리온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1상 결과를 보고 추가 협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로 제형을 바꾼 사례도 있다. 정맥주사인 레미케이드를 피하주사로 개발한 램시마SC가 대표적이다. 오리지널 개발사인 존슨앤드존슨조차 레미케이드를 피하주사로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출시 당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피하주사는 매번 병원을 찾아 서너 시간 동안 주사를 맞아야 하는 정맥주사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램시마SC는 다음달 미국에서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신약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미국에서만 짐펜트라 매출 700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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