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유일한 D램 반도체 제조사
삼성·SK 이어 세계 점유율 3위
미·중 기술패권 경쟁 중심 부상
고성능·고용량 HBM 선점 과제
주가 상승률 올들어 41% 달해
애널리스트 10명 중 7명 "매수"
세계 메모리반도체 3강

마이크론은 사실상 미국의 유일한 D램 제조업체다. 반도체는 연산과 제어 등 정보 처리에 쓰이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와 정보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메모리반도체로 나뉜다. 메모리반도체는 다시 D램과 낸드플래시(낸드)로 분류된다.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인텔, 퀄컴, 브로드컴, AMD 등 미국 회사들이 포진해 있지만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이 마이크론을 특정해 규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반도체 패권을 뒤흔들 수 있는 틈새가 있다면 바로 메모리반도체, 그중에서도 마이크론이라는 얘기다. 미국도 마이크론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지원법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보며 미국 투자를 늘리는 기업 중 하나다.
급성장하는 HBM 둘러싼 경쟁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경쟁은 마이크론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HBM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다. 생성형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한데, 이 GPU에는 HBM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HBM 시장 규모가 연평균 45%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38명 가운데 26명(68.4%)이 매수를 추천했다. 투자의견으로 보유와 매도 의견을 제시한 이는 각각 10명, 2명이었다. 12개월 목표 주가는 76.49달러다. 마이크론의 18일(현지시간) 종가는 70.5달러다. 올 들어 18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41%다.
마이크론 매출은 2020년 214억4000만달러, 2021년 277억10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 307억6000만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매출은 반도체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154억5000만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