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승세…91달러 넘어선 유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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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 우려에 무서운 상승세
씨티그룹, 유가 100달러 전망
국제 유가가 최근 들어 계속 상승하며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8%) 오른 배럴당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라 이날 종가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거래일간 상승률은 3.34%에 달한다. 런던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이날 50센트(0.5%)가량 오른 배럴당 9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WTI 가격은 지난주 3.7% 올랐으며,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3.6%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분기 기준 상승폭으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생했던 2022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두 벤치마크 원유는 연속적으로 과매수 영역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수석 부사장인 데니스 키슬러는 "시장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은 공급 부족 우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시작한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러시아도 30만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석유 회의에서 "석유수출구기구(OPEC) 플러스는 가격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라, 지표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최근의 감산 조치를 방어했다.
중국발 수요 호재도 있다. 중국 당국이 내놓은 일련의 경기 부양책과 여름 휴가철 여행 소비시즌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소비자 지출)이 반등했고, 중국 정유업체들은 수출 마진 호조에 힘입어 생산량을 늘렸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중국의 거시 경제 지표 중 일부에서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감축이 당분간 석유 시장의 하방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매니저는 "현재의 강세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공급을 늘리는 등 확실하게 더 강력한 대응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라며 "유가의 방향을 바꾸려면 더 강력하고 일관된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호주 은행 ANZ 분석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인해 오는 4분기에만 총 200만 배럴의 원유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후 재고 감소로 인해 2024년에 유가가 더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씨티그룹, 유가 100달러 전망
국제 유가가 최근 들어 계속 상승하며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8%) 오른 배럴당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라 이날 종가는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거래일간 상승률은 3.34%에 달한다. 런던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이날 50센트(0.5%)가량 오른 배럴당 94.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WTI 가격은 지난주 3.7% 올랐으며,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3.6%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분기 기준 상승폭으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생했던 2022년 1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두 벤치마크 원유는 연속적으로 과매수 영역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수석 부사장인 데니스 키슬러는 "시장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은 공급 부족 우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시작한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러시아도 30만배럴의 원유 수출 감축을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압둘아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캐나다에서 열린 석유 회의에서 "석유수출구기구(OPEC) 플러스는 가격을 올리려는 것이 아니라, 지표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최근의 감산 조치를 방어했다.
중국발 수요 호재도 있다. 중국 당국이 내놓은 일련의 경기 부양책과 여름 휴가철 여행 소비시즌 등으로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소비자 지출)이 반등했고, 중국 정유업체들은 수출 마진 호조에 힘입어 생산량을 늘렸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중국의 거시 경제 지표 중 일부에서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감축이 당분간 석유 시장의 하방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매니저는 "현재의 강세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이 공급을 늘리는 등 확실하게 더 강력한 대응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라며 "유가의 방향을 바꾸려면 더 강력하고 일관된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씨티그룹은 이날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호주 은행 ANZ 분석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인해 오는 4분기에만 총 200만 배럴의 원유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후 재고 감소로 인해 2024년에 유가가 더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