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140조원 올리면 뭐하나…컨설팅업계 '곡소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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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설팅 업계가 일감 부족으로 인해 시장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컨설팅 기업 콘페리(Korn Ferry)가 북미 지역 컨설팅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60%에 이르는 응답자가 "내년엔 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컨설팅 일감 발주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일감을 받기 위한 업계 내부의 수수료 인하 경쟁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80% 이상은 "일거리 부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고, 업계 추가 해고가 잇따를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도 50%에 달했다. 최근 액센츄어 맥킨지 EY 등 유수의 글로벌 컨설팅펌들이 수천 명에 달하는 인원 삭감 결정을 내렸지만, 해고 조치가 더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컨설팅사가 누렸던 호황의 후폭풍이라는 평가다. 당시 전 세계 산업계는 전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컨설팅펌들에 각종 일감을 맡겼다. 컨설팅업계는 신규 채용을 대폭 늘려 쏟아지는 일감에 대응했다. 전 세계 컨설팅업계가 창출하는 연간 매출은 86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금리 인상) 종료 여부 등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산업계는 컨설팅 부문에 대한 지출부터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컨설팅 기업의 가치는 폭락하고 있다. EY가 회계와 컨설팅 부문을 분할하는 프로젝트 '에베레스트'를 계획했다가 철회한 것도 최근 컨설팅펌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반의 일감이 줄어듦에 따라 업무과중 현상이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분의1 가량은 "업무량이 줄어들었다"고 답한 반면, 일각에서는 주 60~70시간을 일해야 할 정도로 업무량이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회사 측이 인원 감축을 늘리면서 직원 1인당 맡게 된 업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FT는 "콘페리 설문조사에서도 컨설팅업계의 관심사가 과거엔 '수요 따라잡기'에 있었다면, 최근엔 '직원들의 (균등한) 업무 배분'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반면 인간의 제반 업무를 도와주는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컨설팅업계가 위협을 받을 것이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AI가 자료 수집 등 초보적인 작업은 수행할 수 있지만 기업체들에 내놓을 권장 사항을 구현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한 컨설턴트는 "결국 컨설팅은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이며, 사람들은 AI보다는 사람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컨설턴트는 변혁과 모호함의 시대에 성공을 거두는데, 이는 기존의 해법과 콘텐츠를 재가공하는 AI 모델과는 정반대 산업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18일(현지시간) 컨설팅 기업 콘페리(Korn Ferry)가 북미 지역 컨설팅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60%에 이르는 응답자가 "내년엔 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컨설팅 일감 발주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일감을 받기 위한 업계 내부의 수수료 인하 경쟁도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80% 이상은 "일거리 부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고, 업계 추가 해고가 잇따를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도 50%에 달했다. 최근 액센츄어 맥킨지 EY 등 유수의 글로벌 컨설팅펌들이 수천 명에 달하는 인원 삭감 결정을 내렸지만, 해고 조치가 더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컨설팅사가 누렸던 호황의 후폭풍이라는 평가다. 당시 전 세계 산업계는 전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컨설팅펌들에 각종 일감을 맡겼다. 컨설팅업계는 신규 채용을 대폭 늘려 쏟아지는 일감에 대응했다. 전 세계 컨설팅업계가 창출하는 연간 매출은 86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금리 인상) 종료 여부 등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산업계는 컨설팅 부문에 대한 지출부터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컨설팅 기업의 가치는 폭락하고 있다. EY가 회계와 컨설팅 부문을 분할하는 프로젝트 '에베레스트'를 계획했다가 철회한 것도 최근 컨설팅펌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반의 일감이 줄어듦에 따라 업무과중 현상이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3분의1 가량은 "업무량이 줄어들었다"고 답한 반면, 일각에서는 주 60~70시간을 일해야 할 정도로 업무량이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회사 측이 인원 감축을 늘리면서 직원 1인당 맡게 된 업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FT는 "콘페리 설문조사에서도 컨설팅업계의 관심사가 과거엔 '수요 따라잡기'에 있었다면, 최근엔 '직원들의 (균등한) 업무 배분'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반면 인간의 제반 업무를 도와주는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컨설팅업계가 위협을 받을 것이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AI가 자료 수집 등 초보적인 작업은 수행할 수 있지만 기업체들에 내놓을 권장 사항을 구현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한 컨설턴트는 "결국 컨설팅은 사람 중심의 비즈니스이며, 사람들은 AI보다는 사람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컨설턴트는 변혁과 모호함의 시대에 성공을 거두는데, 이는 기존의 해법과 콘텐츠를 재가공하는 AI 모델과는 정반대 산업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