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KB증권은 20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블랙핑크의 지식재산권(IP) 가치가 상승하면서 간접적 수익이 늘어난 데다 트레저의 팬덤 확장과 신규 아이돌 데뷔 등으로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이 강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3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선화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로 글로벌 팬덤이 더욱 공고해지면서 블랙핑크의 IP 가치가 상승 아티스트의 직접적인 활동 없이도 간접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증가했다"며 "데뷔 4년 차에 접어든 트레저의 본격적인 글로벌 팬덤 확장이 시작되고, 올 4분기엔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하면서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이 강화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재계약과 전속계약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데, 차세대 아티스트들의 IP 가치 상승으로 인해 블랙핑크 재계약에 따라 증가하는 무형자산 상각비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닐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저의 IP 가치가 상승하면서 미니멈개런티(MG·출연료) 금액이 증가하고 있고, 베이비몬스터의 팬덤을 유추할 수 있는 유튜브 구독자 수(8월 말 기준 308만명) 및 조회수(4억3000만뷰)로 미뤄 봤을 때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직후 수익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경우 유의미한 활동이 없었던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이 93억원으로, 블랙핑크 없이도 분기 약 100억원의 수익활동을 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계약금에 대한 부담보다는 이를 커버할만큼 높아진 기초 체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올 3분기 와이지엔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81억원,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2%, 영업이익은 42.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202억원)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MG가 상승하는 가운데 앵콜 공연 횟수가 증가했고, 트레저의 앨범 판매량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