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 음식을 혹평했던 커제(좌)와 이후 해명 영상/사진=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캡처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 음식을 혹평했던 커제(좌)와 이후 해명 영상/사진=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캡처
중국 바둑 간판스타 커제 9단이 중국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 음식을 불평하는 영상이 모두 사라져 논란이다.

커제 9단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계정에 선수촌 식당에서 양고기를 맛본 후 "진짜 맛없어서 토할 거 같다"며 "이 양고기는 입덧할 거 같다"고 혹평했다. 또 삼겹살에는 "털이 많다"며 "됐다. 안 먹겠다"고 불평했다.

해당 영상은 팬들을 통해 빠르게 온라인에 확산됐다. 하지만 갑자기 커제가 올린 원본은 물론 팬들이 공유한 영상들까지 모두 삭제돼 의문을 자아냈다.

대만 TVB는 "영상이 중국 당국에 의해 내려졌고, 중국 내 주요 플랫폼에서도 모두 사라졌다"면서 커제 영상이 사라진 배경에 중국 당국이 있다고 추측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단에 동파육 등 항저우 특색 음식이 포함됐다고 홍보해 왔다.

커제의 SNS에는 이후 선수촌 다른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칭찬을 하는 영상에 게재됐다. 해당 음식은 호텔에서 제공했고, 선수촌 음식은 추후 제공된다는 해명도 곁들였다.

해당 영상에 첨부된 영어 자막에는 "앞으로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이 제공될 것"이라며 "항저우의 특색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가 크다"고 적혀 있었다.

한편 커제는 중국 바둑계 최고 스타다. 이세돌 9단과 세계 바둑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세돌이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 대국을 벌인 것에 이어 커제가 2017년 대국을 펼쳤다.

바둑은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커제는 세계랭킹 1위 한국의 신진서 9단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