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저탄소 과일세트 등 '가치소비' 新핫템
환경과 건강까지 고려해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추석에도 ‘가치소비’ 관련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명절에는 감사 표시를 위해 고급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닌 가치소비 세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마트는 추석 대목을 맞아 관련 기획전과 할인행사를 준비했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저탄소, 유기농, 무농약 세트 등 가치소비에 부합하는 선물세트 매출은 2021년부터 올해 설까지 명절마다 10~20%씩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진행한 올해 추석선물 사전 예약에서도 가치소비 선물세트는 큰 관심을 받았다.

이마트는 이러한 흐름을 예상하고 저탄소 과일세트 물량을 작년 추석 대비 20% 늘렸다. 종류도 다양화했다. 저탄소 과일에서 유기농 견과, 조미료 세트 등으로 선물의 범위를 넓혔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물이나 식물성 통조림 세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우수 저탄소 인증 농가를 선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친환경 과일 전문유통사 및 베테랑 농가를 발굴했다. 올해는 이상기후에 대응해 대체산지까지 발 빠르게 확보해 과일을 공급 중이다.

‘저탄소인증 사과·배·샤인세트(사과 6개, 배 2개, 샤인머스캣 2개)’를 새롭게 선보이고 20% 할인한 8만7200원에 판매한다. 인기상품 ‘저탄소인증 사과·배세트(사과 6개, 배 6개)’(사진)도 20% 할인된 7만9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가공식품 선물세트도 유기농을 테마로 정했다. 유기농 가공세트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30% 이상 증가했을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선식품 중심이었던 친환경 트렌드가 조미료 등 가공식품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시해 조기품절됐던 ‘자연주의 유기농 참기름·참깨 세트’ 물량을 올해 전년 대비 30% 늘렸다. 이 세트는 정가보다 10% 저렴한 4만482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의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와 잘 떼어지는 스티커 소재를 사용해 고객들이 선물 포장재를 쉽게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새로운 차별화 세트도 선보였다. 프랑스 소금 명산지인 게랑드 지방에서 전통 수작업으로 생산돼 유럽 친환경 인증 ‘네이처 프로그레스’를 받은 ‘르 게랑드 토판 천일염 선물세트’가 그중 하나다. 이밖에 동물복지 캔햄,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캔햄과 캔참치 세트 등을 2만~3만원대에 판매한다.

윤샘이 이마트 자연주의 바이어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이마트도 관련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개발 중”이라며 “프리미엄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짐에 따라 명절 선물용 가치소비 세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