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천후 속 조난 선원 구조한 선장과 해경함정 '바다의 의인상'
선박 조난 현장에서 선원들을 구조한 어선 선장과 해양경찰 함정이 국제기구가 수여하는 '바다의 의인상'을 받게 됐다.

해양경찰청은 올해 국제해사기구(IMO)가 선정한 바다의 의인상 장려상 수상자로 선장 박영환(50)씨와 동해해양경찰서 3016함이 뽑혔다고 20일 밝혔다.

'2016시내산호' 선장인 박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우연히 침몰하던 화물선을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다.

당시 화물선에 있던 선원 9명은 모두 바다로 뛰어내려 표류 중이었다.

박씨는 자신의 어선까지 파손될 위험을 무릅쓰고 화물선 가까이 다가가 이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시내산호 선원 2명은 탈출 과정에서 다친 선원 1명이 배로 미처 올라오지 못하자 바다로 뛰어들어 그를 구해내기도 했다.

동해해경서 3016함은 지난해 12월 18일 풍랑경보가 내려진 독도 인근 해상에서 69t급 통발 어선의 조난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선원 10명을 모두 구조했다.

당시 이 어선은 갑작스러운 기관 고장으로 표류 중인 상태였다.

3016함은 풍랑이 휘몰아치는 악천후 속에 배를 63시간 동안 예인한 끝에 같은 선단에 소속된 어선에 무사히 인계했다.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 2011년 해적과 맞서 싸운 아덴만의 영웅인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IMO 바다의 의인상' 최고상을 받았다.

해경청에서는 2011년 목포해양경찰서 3009함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모두 9차례 의인상을 받았다.

해경청 관계자는 "해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안전한 구조를 위해 구조 역량을 더 강화하겠다"며 "민간과의 구조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악천후 속 조난 선원 구조한 선장과 해경함정 '바다의 의인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