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은 내년 3월까지 동결…총통선거 후 인상할듯
대만전력공사 적자로 몸살…2년 연속 16조원 달할듯
대만 국영기업인 대만전력공사(TPC)는 올해 연말까지 연간 누적 적자가 2년 연속 4천억 대만달러(약 16조5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왕야오팅 TPC 총경리는 전날 대만 경제부 전기요금심의위원회의 전기요금 동결 결정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말까지 누적 손실이 3천231억 대만달러(약 13조3천억원)로 올해 말이면 4천억 대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TPC의 적자 규모는 국제연료 가격의 변동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요금심의위는 전날 전기요금 인상 없이 내달부터 2024년 3월까지 평균전기요금을 1㎾h당 3.11 대만달러(약 128원)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지난해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1~7월)에 전기 사용량과 매출액이 늘어난 백화점, 극장 등 800여 곳에 대해서는 내달부터 전기요금을 15%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린취안넝 경제부 상무차장(차관)은 정부가 물가 안정과 TPC의 안정적 전력 공급 및 품질 개선을 위해 1천500억 대만달러(약 6조2천억원) 규모의 자본금 증자 및 특별예산 500억 대만달러(약 2조76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공업계 등은 당국의 전기요금 동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번 동결이 선거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내년 1월 총통선거가 끝나면 4월께 전기요금 인상 폭이 10∼20%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았다.

앞서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016년 5월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대만 내 원전 6기를 모두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현재 석탄 45.4%, 액화천연가스(LNG) 32.4%, 원전 12.0%, 신재생에너지 4.8%인 전력 생산 구조를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로 바꿀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