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 "올 거래액 3000억 목표…라이브 커머스 전성시대 열 것"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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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라운지
하루 평균 1300개 실시간 방송
소상공인이 직접 소비자와 소통
내년 美·日 등 해외 시장 공략
"유튜브처럼 국가별 맞춤 서비스"
하루 평균 1300개 실시간 방송
소상공인이 직접 소비자와 소통
내년 美·日 등 해외 시장 공략
"유튜브처럼 국가별 맞춤 서비스"
“인천 부평 지하상가에서 세 평짜리 옷 가게를 하던 사장님이 ‘그립’으로 라이브 판매 방송을 한 뒤 매출이 크게 올랐죠. 그러자 주변 사장님들이 너도나도 방송을 시작했어요. 상가에 가면 여러 사장님이 동시에 방송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라이브 커머스 앱 그립을 운영하는 그립컴퍼니의 김한나 대표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루평균 1300개 이상의 라이브 방송이 그립을 통해 나가고 있다”며 “판매자인 소상공인이 직접 실시간 방송을 하고 이를 보는 소비자와 대화하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2019년 초 출시된 그립은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다. 2021년 말 카카오가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사들여 주목받았다. 그립은 단순한 판매 플랫폼을 넘어 이용자 간 소통을 중시한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이 서로 팔로잉하며 커뮤니티화하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그립 플랫폼에는 다양한 게임 요소가 담겨 있다. 일정 시간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에게 쿠폰을 주거나 선착순·경매 등의 방식으로 당첨자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 사이에 유행하는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 요소 적용)’이다.
그립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빠르게 성장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어려워진 소상공인이 그립을 통해 재기한 사례가 많다”며 “2021년 800억원 수준이던 그립의 연간 거래액이 작년에는 21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거래액 3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립은 최근 신규 판매자를 위해 한 달간 방송·판매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해외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처럼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통합 앱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고, 한류 열풍이 강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 구두 장인, 경남 통영 해녀를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번역 기술이 발전하면 각자의 언어를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 전성시대가 열리며 점점 ‘SNS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인과 소비자가 언제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연결하는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그립은 기업들에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도 한다. CJ올리브영, 신세계백화점, 마켓컬리 등 30여 개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그립 광고모델로 가수 장기하 씨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장기하 님이 ‘사는 게 너무 차갑지 않아’라고 말해요. 여기서 사는 건 중의적 표현이죠. 물건 사는 것도 있고, 삶을 살아가는 것도 있고요. 세상이 삭막해지고 있잖아요. 그립은 서로 응원해주는, 사람 냄새 나는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어요.”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라이브 커머스 앱 그립을 운영하는 그립컴퍼니의 김한나 대표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루평균 1300개 이상의 라이브 방송이 그립을 통해 나가고 있다”며 “판매자인 소상공인이 직접 실시간 방송을 하고 이를 보는 소비자와 대화하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2019년 초 출시된 그립은 국내 최초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다. 2021년 말 카카오가 그립컴퍼니에 18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를 사들여 주목받았다. 그립은 단순한 판매 플랫폼을 넘어 이용자 간 소통을 중시한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이 서로 팔로잉하며 커뮤니티화하는 게 특징”이라고 했다.
그립 플랫폼에는 다양한 게임 요소가 담겨 있다. 일정 시간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에게 쿠폰을 주거나 선착순·경매 등의 방식으로 당첨자만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 사이에 유행하는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 요소 적용)’이다.
그립은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빠르게 성장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어려워진 소상공인이 그립을 통해 재기한 사례가 많다”며 “2021년 800억원 수준이던 그립의 연간 거래액이 작년에는 21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거래액 3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립은 최근 신규 판매자를 위해 한 달간 방송·판매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해외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처럼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글로벌 통합 앱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고, 한류 열풍이 강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 구두 장인, 경남 통영 해녀를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번역 기술이 발전하면 각자의 언어를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 전성시대가 열리며 점점 ‘SNS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인과 소비자가 언제든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연결하는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그립은 기업들에 라이브 커머스 솔루션을 판매하는 사업도 한다. CJ올리브영, 신세계백화점, 마켓컬리 등 30여 개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그립 광고모델로 가수 장기하 씨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장기하 님이 ‘사는 게 너무 차갑지 않아’라고 말해요. 여기서 사는 건 중의적 표현이죠. 물건 사는 것도 있고, 삶을 살아가는 것도 있고요. 세상이 삭막해지고 있잖아요. 그립은 서로 응원해주는, 사람 냄새 나는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었어요.”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