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핵심 광물인 니켈과 리튬 가격은 현재 공급 과잉으로 작년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3년 후에는 공급 부족으로 전환돼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 선물은 올초 t당 2만9986달러에서 34.5% 내린 1만961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광저우선물거래소의 리튬 가격도 51만9500위안에서 18만2500위안으로 64.8% 급락했다.

니켈 가격 하락세는 중국의 수요 부진과 인도네시아의 생산량 증가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ING은행은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스테인리스강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올 상반기부터 수요 부진을 겪으면서 니켈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강 제조에도 사용된다. 니켈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니켈 채굴량을 전년 대비 48% 늘린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1% 더 늘렸다.

S&P글로벌은 약 4년간 공급 과잉으로 니켈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4년 후에는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니켈 발굴 및 매장 데이터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2년까지 새로 발견한 니켈 매장지가 76곳이지만 지난 10년간은 4곳에 불과하다. 니켈 광산의 리드타임(광산 발굴에서 생산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17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니켈 공급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S&P글로벌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니켈 가격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t당 5625달러로 떨어진 뒤 2027년 다시 2만2000달러로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리튬 수요도 2025년 전후로 공급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피치솔루션 연구기관인 BMI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32년까지 중국 전기차용 리튬 수요가 연평균 20.4% 증가하는 데 비해 중국 리튬 공급량은 연평균 6%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세계 리튬 수요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