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원·유성호 듀오 "29살 차이? 음악 앞에서 나이는 숫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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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거장과 열혈 피아니스트
26일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
슈베르트·드뷔시 소나타 등 연주
양 "신예들 만나면서 새 경험"
유 "대가와 만남 설레 밤새 연습"
26일 마포아트센터에서 공연
슈베르트·드뷔시 소나타 등 연주
양 "신예들 만나면서 새 경험"
유 "대가와 만남 설레 밤새 연습"
![첼리스트 양성원(왼쪽)과 피아니스트 유성호가 20일 서울 연세대에서 연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AA.34564434.1.jpg)
그 흔치 않은 무대가 오는 26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열린다. ‘첼로의 거장’ 양성원(56)과 ‘실력파 피아니스트’ 유성호(27)의 듀오 리사이틀이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29세. 아버지와 아들이 음악적 파트너가 되는 셈이다.
실제 양성원은 유성호 외에도 피아니스트 문지영 박재홍 등 20대 연주자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저는 후배들에게 ‘너만의 개성을 지켜나가라’고 합니다. 서로 음악적 색채가 달라야 합주의 결과물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죠. 이번 무대도 그렇게 할 겁니다. 다른 음색을 잘 어울리게 맞추는 건 선배인 제 몫이죠.”
유성호는 양성원과의 연주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처음엔 너무 좋아서 실감이 안 났어요. 그리곤 곧 ‘큰일 났다’고 생각했죠.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요. 밤낮 가리지 않고 연습했습니다. 이런 기분 좋은 긴장감과 설렘은 처음입니다.”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는 심한 우울증과 신경쇠약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그가 다시금 창작열을 불태운 결과물이다. 양성원은 “라흐마니노프가 작곡 당시 느꼈던 강한 긍정의 힘을 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유성호는 “피아노와 첼로 비중이 대등한 작품”이라며 “피아니스트들에겐 협주곡에 버금갈 정도로 어려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양성원은 ‘거장’이란 말을 듣는 나이에도 여전히 연주가 두렵다고 했다. “아직도 어마어마하게 떨립니다. 연주자가 무대에 선다는 건 완전히 발가벗겨지는 일이거든요.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연습밖에 답은 없죠. 완벽한 연주를 갈망하는 사람에게만 있는 ‘병’이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그 말에 유성호는 “무대에 오르면 정말이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