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달보다 92센트(1.01%) 하락한 배럴당 9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으나 이날 종가는 올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올해 3월 저점 대비로는 35.27% 오른 상태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상했다.

연준의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인 5.25%~5.50%로 유지됐으며,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9명의 위원 중에서 12명이 올해 0.25%포인트 1회 인상을 예상했고, 7명이 동결을 예상했다.

내년 예상 연방기금금리 중간값은 5.1%로 지난 6월의 4.6%에서 0.5%포인트 높아지는 등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고금리가 오래 지속될 경우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유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연준의 새로운 전망치에 달러지수는 105.218을 기록, 전날보다 0.4%가량 상승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오른 5.15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bp가량 떨어진 4.353%를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연준의 금리 결정과 차익실현 압박에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3만6천배럴 줄어든 4억1천845만6천배럴로 집계됐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83만1천배럴 줄어든 2억1천947만6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86만7천배럴 감소한 1억1천966만6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늘어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1.9%로 직전주의 93.7%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3.1%를 예상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매니저는 상업용 원유 재고의 하락이 전략비축유(SPR) 증가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제 상품에 대한 변화 등으로 전체 재고는 300만배럴 순증했다"며 "이는 계절적 수요 감소를 부분적으로 반영한다"고 말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관심이 금리 결정이 끝난 후에는 공급 부족으로 다시 돌아가고,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가] 연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하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