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 월가에서 제기되는 연착륙론에 대해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우리가 가격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하는 이유"라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긴축 정책이 필요하며 당분간은 이러한 상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파월 의장의 질의응답이다.

▶위원회가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국자들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다소 완만하게 전망하고 있고, 정책이 지연되는 데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 연방 보육자금 지원 종료, 학자금 부채 상환 재개 등 역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파월 의장(이하 파월): 나는 상황을 조금 다르게 규정하고 싶다. 우리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통화 정책을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현재 우리가 추구하는 통화정책 기조에 도달했다거나 도달하지 못했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다.
여러분도 경기전망요약보고서(SEP)를 봤을 텐데 다수 위원들은 올해 두 번 남은 FOMC 회의에서 한 차례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일부는 이미 금리 목표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금리를 유지하고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기로 결정함으로써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과 같다.

▶'충분히 긴축적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열린 답변인데. 지금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는 건가

파월: 그렇다. 분명한 건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고 싶고, 진전을 봤으며 이를 환영한다. 그러나 그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더 많은 진전을 볼 필요가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과 취재진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AFP
제롬 파월 Fed 의장과 취재진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AFP
▶내년 실질금리 전망치를 지난 6월보다 50bp(0.5%) 인상해야한다고 본 이유는 무엇인가.
※FOMC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 실질금리 전망치를 6월보다 0.5%P 높은 5.125%로 제시했다

파월: 우선 현재 금리와 실질 금리는 긍정적이다. 의미 있게 긍정적이며 이는 좋은 일이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기 위해서는 긴축 정책이 필요하며 당분간은 이러한 상황이 유지될 것이다. 물론 SEP는 협상되거나 논의되는 계획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실제로는 19명의 개별 예측이 누적된 데이터이며, 여러분이 보는 건 중앙값이다. 이게 실제 계획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 수치는 경제 활동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하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수치(기준금리 인하 폭 감소 및 실질금리 인상)가 적절하다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또는 동결에 대한 논쟁에 특징이 있었다면

파월: 회의에서 나온 제안은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하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만장일치 지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SEP는 위원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적어 내는 방식이다. 연말까지 금리 동결을 적어낸 사람이 7명, 연말 전까지 두 번의 회의에서 1회 이상 금리 인상을 써낸 사람이 12명인 것 같다.

논쟁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사람들은 각자 입장을 말했고, 데이터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보자고 했다. 지난 3달 동안 우리가 봐 왔던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지속되는지 보고 싶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받은 노동시장 보고서는 우리가 보고싶었던 걸 보여준 좋은 예다. 여러 지표들의 조합은 노동시장이 계속 재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래서 이 두 가지(물가·노동 데이터)는 우리가 꼭 봐야 하는 변수다. 내 생각에 사람들은 확신을 갖고 싶어하지만 어느 한 쪽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또 데이터가 그 결론을 뒷받침한다는 확신을 갖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멀리, 빨리 왔는지를 고려할 때, 실제 들어오는 데이터와 진화하는 전망과 위험을 평가하고 매 회의 결정을 내릴 때 신중해야 한다.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연말에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경제나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반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의 이점은

파월: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어떤 정책적 입장을 갖고 있는지 한 집단으로서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데이터를 통해 학습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한해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아가야 한다는 걸 배웠다. 1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당시 써냈던 기준금리 목표치보다 실제 기준금리는 점점 더 높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신중할 필요가 있다. 1년 전에는 금리를 꽤 빠르게 올렸다. 이제 우리는 목표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입장을 취하느냐가 관건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한 번의 금리 인상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포스터시티에서 한 고객이 슈퍼마켓에서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통신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포스터시티에서 한 고객이 슈퍼마켓에서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통신
▶예상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올해와 내년이 같은데, 0.5% 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FOMC가 인플레이션 치료제를 더 많이,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또 4년 연속 장기금리를 웃도는 자금 금리를 예상한다면 어떤 시점에서 장기금리 또는 중립금리가 실제로 더 높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파월: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간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최근 몇년 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봐 왔고 최신 데이터에서 나타난 경향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 그보다는 경제 활동이 강하다는 데 더 가깝다. 우리는 여기서 중앙값을 선택하고 한 가지 설명을 하려 하고 있지만, 대체로 경제 활동 강세는 금리를 의미하고 우리는 금리에 대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게 이번 회의가 말하는 바다.

중립금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 작용을 통해 알고 있다. 물론 중립금리가 상승했을 수 있다. 중앙값이 움직인 건 아니지만 사람들이 중립금리 추정치를 높이는 걸 볼 수 있다. 중립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다는 건 확실히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SEP에 기록하는 건 장기 금리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립 금리가 이보다 높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이는 경제가 위축되기보다는 탄력적으로 버티는 이유를 설명한다.

▶물가 상승률을 2%로 되돌리려면 경제가 추세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여러 번 말했다. 내년에는 일부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GDP 성장률 전망치인) 1.5%는 잠재성장률 추정치보다 약간 낮기 때문에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걸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공급 회복 대 수요 감소의 비율 등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뀐다는 의미인가

파월: 그렇다. 물론 실업률 증가 없이 노동시장 재균형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확인한 것은 좋은 일이다. 다른 곳에서도 이러한 재균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난과 구인·구직자 격차가 그 예다. 공급 측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봐왔듯 더 많은 공급을 통해 노동시장이 어느 정도 완화돼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중립금리가 낮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공급 측면의 문제로 특정 실업률과 중립 금리 사이 격차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게 공급을 위한 일이고 노동시장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는 방법이다.

우리는 중간 예측에서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가하겠지만 이는 우리가 보는 추세에서 나아가는 것이다. 장담할 수는 없다. 실업률이 그보다 높아질 때가 올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고 진전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연착륙'이라는 아주 좁은 길에서 뭔가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것 같다. 연착륙을 기준점 혹은 기대치로 볼 수 있을까

파월: 아니다. 그렇게 말하지 않겠다. 나는 항상 연착륙이 그럴듯한 결과이고 연착륙으로 가는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륙할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다. 그 통로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 때문에 좁아지거나 넓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연착륙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가 가격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더 신중하게 움직여야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연착륙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원하는 노동시장, 즉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강력한 노동시장 조건이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은 누차 말했듯 우리가 정말 신중하게 나아가도록 한다. 그래서 그것은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다. 하지만 그 가능성에 제약을 두고싶지는 않다. 그건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

▶의장과 존 윌리엄스 부의장 모두 명목이 아닌 실질금리를 기준으로 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인지 판단한다고 언급하며 내년에 명목금리를 낮출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가격 압력은 계속 가라앉을 것이다. FOMC는 실질금리 긴축을 목표로 하고 있나. FOMC가 실질금리는 긴축적으로 유지하면서 명목금리를 정상화하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파월: 우리는 실질 금리가 중요하고 충분히 제한돼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충분히 긴축적이라는 건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다. 모델이나 다양한 추정치를 통해 확신을 가지고 도달할 수있는 게 아니다.

그러면 무엇을 볼까.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공급 왜곡이 완화되고 통화정책이 수요를 억제하면서 이 두 조합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걸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주로 상품에서 발생헀고 주택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비주택 서비스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우리는 그 수준에 이르고 싶다. 자신감은 충분한 데이터를 보고 "그래 좋아, 지금은 이게 올바른 수준이라고 결정하고 여기에 머물기로 동의할 수 있어"라고 느끼는 데서 비롯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버벵크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갤런 당 6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AFP
지난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버벵크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갤런 당 6달러 이상에 판매되고 있다. /AFP
▶유가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유가가 상승하고 있고 이로 인해 가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금리 인상 여부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나

파월: 에너지 가격은 소비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는 소비자 지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소비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스 가격은 큰 요인 중 하나다. 문제는 이러한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보는 이유는 에너지가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은 대부분 경제가 얼마나 타이트한지에 대한 신호를 많이 포함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걸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지출에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는 우리가 모니터링해야 할 사항이다.

▶현재까지 경제 회복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과거에 비해 금리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를 보유한 가계와 작년 이전에 재융자를 받은 기업에 대해 말헀는데, 금리 효과가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나. 이와 관련해 장기 고정금리 모기지를 가진 상대적으로 부유한 가구는 지난 1년 금리 상승에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분배 결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파월: 금리 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더 강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유가 뭘까. 여러 합리적인 답변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가계와 기업의 대차대조표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해져서 지출이 견고하게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확실히 알 수는 없다. 소비자 저축률은 많이 낮아졌다. 그게 실질적인지는 의문이다. 데이터 효과가 나중에 나타났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여러 이유로 인해 중립금리가 높아졌을 수도 있다. 우리는 알 수 없다. 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설명이 가능하다. 이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건 노동 시장이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점이고, 이에 대해 여러 설명이 가능하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