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간 것 같아요"…베트남 MZ들 푹 빠진 '핫플' [송영찬의 신통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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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 새로 문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정식 오픈 전에 하노이 인구 4분의1이 다녀가
정식 오픈 전에 하노이 인구 4분의1이 다녀가
“한국 노래를 들으면서 한식을 먹을 수 있어 마치 한국에 있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한옥 지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하 팜 씨(22)는 21일 “매주 방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연의 ‘INVU’ 노래가 나오는 가운데 한옥 ‘인증샷’을 찍기 위한 외국인들의 줄이 늘어선 이곳은 서울 북촌 한옥마을도, 전주 한옥마을도 아니다.
베트남 하노이에 새로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다. 4층 한식 전문 식당가 ‘K플레이버’에는 백승호 작가가 한옥을 표현해 디자인한 작품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과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한식당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넘쳤다. 롯데쇼핑의 미래 청사진이 집약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22일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갖고 정식 개장한다. 연면적 약 35만4000㎡의 축구장 50개 크기의 베트남 최대 규모 쇼핑몰이다. 지난 7월28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로만 200만명이 다녀갔다. 선풍적인 인기의 배경은 현지화 대신 과감한 ‘한국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올 연말까지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 자신하고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은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젊은 가족을 정조준했다. 쇼핑몰을 구성하는 233개의 브랜드는 현지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됐다. 나이키 라이즈·풋락커 등 베트남 최초 매장이 25개, 삼성 익스피리언스·마시모두띠·태그호이어 등 하노이 최초 매장이 28개 입점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트렌드가 와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데 따라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의 첫 해외 점포도 이곳에 열었다.
대표적인 게 한국식 어린이 시설과 문화센터다. 키즈 스포츠 시설인 ‘챔피언 1250’은 20여개의 키즈 스포츠 체험시설을 담았고 시범 운영 시작 이후 롯데몰 내에 가장 인기 있는 매장으로 자리잡았다. 22일 그랜드 오픈과 함께 문을 여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사전 멤버십 모집 시작 3일만에 가입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김준영 롯데프라퍼티 하노이 법인장은 “베트남에 기존에 없던 문화센터를 도입해 일본계 이온 몰 등 경쟁업체와 완전히 차별화했다”며 “베트남 내 최고 집객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K아트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7월말부터 외관, 출입구, 조형물 등에 연출된 국내 그라피티 아티스트 범민의 ‘헬로, 하노이’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쇼핑몰 1층 중심에는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이 설치됐다. 김 법인장은 “앞으로도 한국에 있는 작가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을 동남아 진출 확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베트남 뿐 아니라 인근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 성장성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어떻게 프리미엄으로 입지를 구축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향후엔 판매 시설 중심의 복합 쇼핑몰이 아닌 롯데건설이 가진 주택 사업까지 포함한 복합 자산개발의 교두보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노이=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여자친구와 함께 한옥 지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하 팜 씨(22)는 21일 “매주 방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연의 ‘INVU’ 노래가 나오는 가운데 한옥 ‘인증샷’을 찍기 위한 외국인들의 줄이 늘어선 이곳은 서울 북촌 한옥마을도, 전주 한옥마을도 아니다.
베트남 하노이에 새로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다. 4층 한식 전문 식당가 ‘K플레이버’에는 백승호 작가가 한옥을 표현해 디자인한 작품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과 한옥 처마를 형상화한 한식당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넘쳤다. 롯데쇼핑의 미래 청사진이 집약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22일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갖고 정식 개장한다. 연면적 약 35만4000㎡의 축구장 50개 크기의 베트남 최대 규모 쇼핑몰이다. 지난 7월28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로만 200만명이 다녀갔다. 선풍적인 인기의 배경은 현지화 대신 과감한 ‘한국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올 연말까지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 자신하고있다.
정식 오픈도 전에... 하노이 인구 4분의1 다녀가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지난 20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새로운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롯데의 모든 역량을 헌신적으로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의 메인 시설인 쇼핑몰엔 일평균 약 3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주중 평균 약 2만5000명, 주말 평균 약 5만명이 쇼핑몰을 다녀갔다. 두 달이 채 안되는 시간 쇼핑몰을 다녀간 사람 수만 200만명으로 하노이 인구(840만명) 4분의1에 육박한다. 쇼핑몰 뿐만이 아니다. 지난 8일 영업을 시작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개점 후 3일 간 일평균 2만명의 소비자가 다녀갔다. 롯데마트는 현지에서 인기있는 김밥·떡볶이·치킨 등 한국식 간편식을 오픈 주방 코너로 구현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문한 오픈 주방은 한국보다 비싼 가격에도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였다.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만을 취급하는 별도 섹션도 마련했다. 한국 과일 인기에 롯데마트가 야심차게 마련해놓은 배·사과·샤인머스캣 등 한국 과일 코너엔 장을 보러 온 주부들로 넘쳤다. 베트남 최대 규모이자 롯데월드의 첫 해외영업장인 아쿠아리움은 지난 1~4일 베트남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에만 일평균 1만여명이 방문했다. 박재성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 법인장은 “8월1일 오픈 후 15만명 가까운 현지인들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웨스트레이크점은 지난 7월 말 문을 연 뒤 50여일 간 7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같은 기간 관람객 수 기준 하노이 1위이자 전체 베트남 2위에 달하는 수치다.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은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젊은 가족을 정조준했다. 쇼핑몰을 구성하는 233개의 브랜드는 현지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됐다. 나이키 라이즈·풋락커 등 베트남 최초 매장이 25개, 삼성 익스피리언스·마시모두띠·태그호이어 등 하노이 최초 매장이 28개 입점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트렌드가 와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데 따라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의 첫 해외 점포도 이곳에 열었다.
현지화 대신 철저한 '한국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이 정식 오픈 전부터 도시 전체 인구 4분의 1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배경엔 철저한 한국화 전략이 있었다. 매장에서 K팝을 틀고 한식을 많이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한국식 생활양식을 구현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그동안의 시범운영 기간 동안 한국 F&B나 패션 브랜드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대표적인 게 한국식 어린이 시설과 문화센터다. 키즈 스포츠 시설인 ‘챔피언 1250’은 20여개의 키즈 스포츠 체험시설을 담았고 시범 운영 시작 이후 롯데몰 내에 가장 인기 있는 매장으로 자리잡았다. 22일 그랜드 오픈과 함께 문을 여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사전 멤버십 모집 시작 3일만에 가입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김준영 롯데프라퍼티 하노이 법인장은 “베트남에 기존에 없던 문화센터를 도입해 일본계 이온 몰 등 경쟁업체와 완전히 차별화했다”며 “베트남 내 최고 집객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K아트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7월말부터 외관, 출입구, 조형물 등에 연출된 국내 그라피티 아티스트 범민의 ‘헬로, 하노이’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쇼핑몰 1층 중심에는 이지연 작가의 ‘무지개 숲’이 설치됐다. 김 법인장은 “앞으로도 한국에 있는 작가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점을 동남아 진출 확대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베트남 뿐 아니라 인근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 성장성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어떻게 프리미엄으로 입지를 구축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향후엔 판매 시설 중심의 복합 쇼핑몰이 아닌 롯데건설이 가진 주택 사업까지 포함한 복합 자산개발의 교두보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노이=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