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등 주요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 덴마크 힐레로드 공장. 노보노디스크 제공
위고비 등 주요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 덴마크 힐레로드 공장. 노보노디스크 제공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급증한 인기에 생산 물량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노보노디스크가 새로운 주사기 제조업체와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스위스 의료기기 제조업체 입소메드 홀딩(Ypsomed Holding)은 노보노디스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상당량의 자가 주사기를 제공한다고 20일(미국 시간) 발표했다. 위고비, 삭센다 등 환자 스스로 투여하는 피하주사기에 해당한다.

제약업계에서는 미국 등 본사가 있는 덴마크를 포함해 총 5개국에 공급 중인 위고비의 생산 물량이 부족한 까닭으로 원료물질(세마글루타이드) 외에도 자가투여형 펜 주사기 부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

환자 스스로 투약할 수 있을 만큼 사용이 간편해야 하면서도 투여량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야 했다. 가령 삭센다 펜 주사기는 리라글루타이드를 포함한 주사제 18㎎가 들어있고 1.2㎎ 혹은 1.8㎎ 등으로 투약 용량을 조절해 투여할 수 있다.

입소메드 관계자는 “노보노디스크의 2세대 GLP-1을 투약하는 용도로 쓰일 주사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세대 GLP-1은 위고비와 비만치료제 ‘오젬픽’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해당한다.

단, 이번 계약으로 노보노디스크가 올해 안에 입소메드로부터 펜형 주사기를 공급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사이먼 마이클 입소메드 대표는 “이번 공급계약이 올해와 2024년도 회계연도 전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2025년 및 2026년 회계연도부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9월 21일 11시 16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