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시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시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시완이 선배 배우 하정우와 연말 데이트를 하게 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임시완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1947 보스톤' 인터뷰에서 "제가 촬영을 하면서 식단을 하고 있었고, (하)정우 형이 저에게 '소고기 사줄께, 같이 먹자'고 하셔서 약속을 잡게 됐다"고 연말 데이트의 시작을 전했다.

영화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임시완은 사상 최초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새기고 국제 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 마라토너 서윤복 선수 역을 맡았고, 하정우는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서윤복 선수의 마라톤 감독이었던 손기정 선수를 연기했다.

서윤복 선수와 비슷한 체형을 만들기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몸을 만들고, 식단 조절을 하며 체지방 6%까지 감량한 임시완은 "촬영 중에도 계속 식단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시 먹는 것에 있어서 자유롭지 않다 보니 정우 형이 '소고기를 사주겠다'고 하셨다. 소고기는 닭가슴살의 대안이 될 수 있고, 일반식 중 죄의식이 가장 덜할 수 있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약속을 잡다보니 연말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사석에서 단둘이 만나니 어색하고 뻘쭘했던 거 같긴 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사석에서 처음 만나면 어색하거나 서먹서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앞서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에는 '프로 방문러 임시완 썰 추가요~! 상대역으로 만나 둘이서 연말 데이트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임시완은 선배 배우 이성민, 이병헌 등이 "언제 한 번 놀러와"라고 한 말을 실제로 지켰고, 이에 임시완은 "저는 어떤 게 인사치레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며 "저는 집에서 밥 한번 먹자고 하면 진짜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정우는 임시완이 우리 집에 오지는 않았는데 영화 찍을 때인 겨울에 '밥 한번 먹자'고 했는데 연말이랑 겹쳤고, 연말이랑 되게 중요한 날짜에 남자 둘이 밥을 먹게 됐다. 이상했다"고 털어 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임시완은 선배 배우들과 사적인 만남을 갖고, 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저보다 경험이 많은 선배들은 어떤 노하우를 갖고 있는지 탐구하고 싶다"고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를 비롯해 이병헌, 이성민, 설경구, 송강호 등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에 대해 "그들만의 개그, 유머가 있다"며 "저는 늘 진지하고 진중하게 살아왔는데, 선배들은 각자 자신만의 유쾌함과 유머가 고유한 영역으로 있었다. 그게 신기했고, 그 지점이 선배들에게 저로 하여금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부분인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1947 보스톤'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