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무역협회장, 아버지 이어 '밴플리트 상' 수상…"한미관계 발전위해 노력할 것"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미국의 코리아소사이어티는 20일(현지시간) 2023 연례만찬을 열고 구 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지사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다. 밴 플리트상은 한미 교류를 증진시키고 양국 경제 발전에 공헌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상이다. 6·25 전쟁에서 공을 세웠던 미 8군 사령관 밴 플리트 장군의 뜻을 기르기 위해 제정됐다.

구 회장은 수상 연설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밴 플리트 상을 받아 뜻깊다"며 "앞으로도 양국간 교류를 강화하고 미국 진출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1997년 선친인 구평회 회장에 이어 2대 째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부자가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것은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과 최태원 SK회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구 회장은 "아버지 구평회 회장에 이어 같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라며 "무역협회가 한국과 미국을 잇는 민간기구로서 앞으로도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켐프 미 조지아주 주지사는 "기아가 2006년 첫 미국 공장으로 조지아주를 택한 이후 한국과의 협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한국의 자동차와 배터리 생산 기지로 조지아주가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55억달러를 들여 조지아주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현대자동차에 18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