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21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경남·캐나다 원전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는 21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경남·캐나다 원전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가 세계 6위 에너지 생산국으로 노후 원전 수리 및 소형모듈원전(SMR) 유치에 관심을 두고 있는 캐나다의 원전 기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상남도는 21일 경남테크노파크에서 도내 원전기업과 캐나다 원전기업 간 협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원자력산업 비즈니스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캐나다 원전 기업과 경남 기업 간 교류를 통해 협력 방안을 찾고 상호 시장 진출 기회를 타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상남도에서는 비에이치아이, 삼홍기계,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에코파워텍, 피케이밸브엔지니어링 등 10개 업체가 참여했다. 원자로 연료봉 제조 및 발전소용 특수합금소재 제조, 방사선 계측·측정 및 분석기구 제작 등 원전 관련 업체들이다. 캐나다에서는 안테아, 해치 등 13곳이 참여했다. 원자력시설 건설 및 해체, 데이터 관리 및 소프트웨어 개발, 배관 파이프 용접 등 관련 업체들이다. 한국과 캐나다 기업들은 주요 제품을 소개한 뒤 필요한 기술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캐나다 대표단이 경남을 방문한 것은 경남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단소재부터 주기기 제작, 출하까지 원전 주기기 일괄 생산이 가능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300여 개 원전 협력업체가 집중돼 있는 원전산업 제조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경상남도는 간담회에서 ‘원자력 육성 종합계획’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차세대 원전 글로벌 제조거점 육성을 위해 2032년까지 제조혁신 클러스터 조성, 차세대 원전 제조혁신 기술 개발,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 육성 등 3대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13개 중점과제에 총사업비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는 세계 6위 에너지 생산국(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4% 비중 차지)으로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2050년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위한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원자력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캐나다 국교 수립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983년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캔두(CANDU)형 원자로를 언급하며 “원자력 에너지 리더인 한국과 캐나다의 탈탄소 사업 협력이 탄소중립 달성과 청정 경제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가 ‘한국형 소형원전(SMART) 활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최준근 경상남도 에너지산업과장은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에 발맞춰 원전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경남을 차세대 원전 글로벌 제조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