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는 굴착기, 작업효율 13%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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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인프라코어, 무인 건설기계 시연회
작업량, 최고 숙련자 90% 수준
8500㎞ 떨어져도 원격 조종
사우디 네옴시티에 납품 논의도
작업량, 최고 숙련자 90% 수준
8500㎞ 떨어져도 원격 조종
사우디 네옴시티에 납품 논의도
“무인 건설기계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 적용하기 위해 실증을 검토 중입니다. 캐터필러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도 기술력에서 가장 앞서 있습니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이동욱 사장은 지난 20일 충남 보령시험장에서 연 무인 건설기계 시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관계자가 최근 방한해 무인 건설기계를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논의했다”며 “해외 건설사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3일 사우디 건설업체로부터 유인 굴착기와 휠로더 총 70대를 수주하는 등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
실제 건설 현장과 같은 환경의 행사장에선 11t급 불도저와 22t급 굴착기(콘셉트-엑스2)가 흙을 밀고, 파내고 있었다. 이들 건설기계엔 아예 운전석이 없었다. 그럼에도 전문가가 탑승한 듯 능숙하게 움직였다. 이 사장은 “회사 최고 숙련자의 시간당 작업량과 비교하면 9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24시간 작업할 수 있어 총작업 효율과 속도는 13%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숙련된 작업자의 수천 가지 기술을 인공지능(AI)으로 학습시켰다. 주 52시간제 등 근로시간 규제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작업이 가능하다.
이날은 폭우가 쏟아진 터라 무인 건설기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건설기계는 종합 관제 시스템인 ‘엑스-센터’의 통제에 따라 움직였다. 먼저 드론으로 작업장 지형을 3차원(3D)으로 산출해 작업 계획을 AI가 수립했다. 무인 불도저와 굴착기는 이 데이터에 따라 순차적으로 움직였다. 이 사장은 “세계 건설 현장은 단 한 군데도 같지 않아 표준화가 어렵다”며 “드론을 통한 스캐닝 기술을 도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엑스-센터의 원격 시스템으로 기계를 조종하자 무인 굴착기는 6m 높이의 흙더미를 파냈다. 원거리 통신망이 갖춰진 지역에선 8500㎞ 밖에서도 원격으로 운용할 수 있다. 가령 4000m 높이의 원자재 광산에 있는 굴착기를 2000m 높이의 ‘베이스캠프’에서 조종할 수 있다. 해발 4000m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8시간 이상 작업하기 어렵다. 최근 배터리 원자재 수요 증가로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어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글로벌 최초로 선보인 증강현실(AR)을 통한 건설기계 고장진단·수리 기술도 공개했다. AR을 통해 화면에 띄운 장비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고장 난 지점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수리가 편리하다. 각 기업의 건설기계마다 진단 및 수리 방법이 제각각 다르다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캐터필러는 2016년 이 기술을 도입하려고 했다가 보류된 상태”라며 “이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수리하는 시간이 줄어 작업 효율이 개선된다는 장점에 따라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보령=강미선 기자
HD현대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이동욱 사장은 지난 20일 충남 보령시험장에서 연 무인 건설기계 시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관계자가 최근 방한해 무인 건설기계를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논의했다”며 “해외 건설사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3일 사우디 건설업체로부터 유인 굴착기와 휠로더 총 70대를 수주하는 등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어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
실제 건설 현장과 같은 환경의 행사장에선 11t급 불도저와 22t급 굴착기(콘셉트-엑스2)가 흙을 밀고, 파내고 있었다. 이들 건설기계엔 아예 운전석이 없었다. 그럼에도 전문가가 탑승한 듯 능숙하게 움직였다. 이 사장은 “회사 최고 숙련자의 시간당 작업량과 비교하면 9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24시간 작업할 수 있어 총작업 효율과 속도는 13%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숙련된 작업자의 수천 가지 기술을 인공지능(AI)으로 학습시켰다. 주 52시간제 등 근로시간 규제 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작업이 가능하다.
이날은 폭우가 쏟아진 터라 무인 건설기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건설기계는 종합 관제 시스템인 ‘엑스-센터’의 통제에 따라 움직였다. 먼저 드론으로 작업장 지형을 3차원(3D)으로 산출해 작업 계획을 AI가 수립했다. 무인 불도저와 굴착기는 이 데이터에 따라 순차적으로 움직였다. 이 사장은 “세계 건설 현장은 단 한 군데도 같지 않아 표준화가 어렵다”며 “드론을 통한 스캐닝 기술을 도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엑스-센터의 원격 시스템으로 기계를 조종하자 무인 굴착기는 6m 높이의 흙더미를 파냈다. 원거리 통신망이 갖춰진 지역에선 8500㎞ 밖에서도 원격으로 운용할 수 있다. 가령 4000m 높이의 원자재 광산에 있는 굴착기를 2000m 높이의 ‘베이스캠프’에서 조종할 수 있다. 해발 4000m에서는 산소 부족으로 8시간 이상 작업하기 어렵다. 최근 배터리 원자재 수요 증가로 광산 개발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어 세계 각지에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글로벌 최초로 선보인 증강현실(AR)을 통한 건설기계 고장진단·수리 기술도 공개했다. AR을 통해 화면에 띄운 장비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고장 난 지점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어 수리가 편리하다. 각 기업의 건설기계마다 진단 및 수리 방법이 제각각 다르다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캐터필러는 2016년 이 기술을 도입하려고 했다가 보류된 상태”라며 “이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수리하는 시간이 줄어 작업 효율이 개선된다는 장점에 따라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보령=강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