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장관, 철저한 감독 지시…"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노동위 접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2020년 118건→작년 246건
'신발로 직원 때리고 사표 강요' 의혹…순정축협 특별근로감독(종합)
최근 직원에 대한 폭행과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전북 순창 순정축협에 대해 노동 당국이 대대적인 감독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전북지방고용노동청에 10여 명으로 이뤄진 특별근로감독팀을 구성해 22일부터 순정축협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순정축협의 60대 조합장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40대 직원들을 때리고 "사표를 안 쓰면 가만 안 두겠다"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노동부는 폭행이나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 없이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노동부는 순정축협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처벌할 계획이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지속적인 감독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 근절되지 않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철저한 감독을 지시했다.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노동위(중앙노동위·지방노동위)가 접수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은 2020년 118건에서 2021년 166건, 작년 246건으로 급증했다.

노동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된 몇몇 사례를 살펴보면 A 직원은 다른 동료들 앞에서 B 직원에게 "나이트 죽순이 같이 생겼다", "부모님이 농사짓게 생겼는데 사업을 하다니 의외" 등의 막말을 했다.

한 상급자는 긴급한 사안이 아닌데도 일요일이나 석가탄신일 등 휴일에 카카오톡 단톡방을 개설해 업무 지시를 내렸다.

심지어 직원들을 자신의 주말농장에 데려가 일을 시킨 상급자마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