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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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가 반으로 줄어드는데, 안 쓸 이유가 없죠."

30대 후반 주부 윤모 씨는 지난 19일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득템'했다. 그가 구매한 것은 제주도 직송 1.5kg 무게 귤 한박스. 서울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에서는 최저 1만5000~2만원대에 판매되지만 그가 구매한 금액은 8900원에 불과했다. 윤 씨가 구매한 귤의 정가는 4만2900원인데 익명의 소비자와 함께 공동구매로 금액이 1만3900원으로 낮아졌고 보유 쿠폰을 적용해 최종 정가보다 8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생활비 반으로 줄었어요"…주부들 사이에서 뜨는 앱

사진=올웨이즈 홈페이지
사진=올웨이즈 홈페이지
이처럼 중국 인기 공구앱 '핀둬둬'를 벤치마킹한 쇼핑앱 '올웨이즈'가 최근 인기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현상에 초저가 상품을 내세운 공구앱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23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웨이즈는 지난 7월 기준 사용자 수가 260만명으로 전년 대비 210만명 급증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 7월 올웨이즈는 신규 설치 건수 41만건을 기록해 요기요와 캐치테이블, 쿠팡이츠를 제치고 식음료 업종 2위에 올랐다.

올웨이즈는 특히 올 들어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 상반기 누적 신규 설치 수는 320만건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월간 3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들이 사용 중이다. 월 거래액만 400억원에 달한다. 이 앱이 주목받은 이유는 파격적인 초저가 정책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올웨이즈는 팀 구매 형식의 공동구매 플랫폼으로 2021년 9월 정식 출시됐다. 유통업체가 가지는 마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팀 단위로 대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상품 가격을 낮췄다. 회사 측은 "등록된 상품들은 타 플랫폼 최저가 보다 평균 20%가 저렴하다"고 밝혔다.
사진=올웨이즈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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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앱에 접속하면 2L짜리 삼다수 1팩(6개) 가격은 4100원(2인 구매 시)에 불과하다. 배송비는 무료다.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려면 배송비 포함 약 7500원을 지불해야 살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무려 45% 저렴하다. 단독 구매가 아닌, 2명이 팀을 이뤄 공동으로 물건을 사기 때문이다. 1인 구매도 가능하지만, 가격은 그만큼 높아진다. 이 앱이 급성장세를 보인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농작물 키우는 게임 ‘올팜’이 소위 대박이 나면서 사용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온라인 농장에서 원하는 작물(커피, 사과, 레몬, 당근, 귤, 고구마, 양파, 토마토, 감자, 배 등)을 재배하면 실제로 무료로 배송해 준다. 친구 초대시 보상도 제공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재미도, 실속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쿠팡·네이버보다 더 싸다"…올웨이즈 앱 인기

사진=올웨이즈 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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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웨이즈는 중국 공구앱 '핀둬둬'와 동영상 숏폼앱 '틱톡'의 성공 방정식을 고스란히 적용했다. 핀둬둬는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징둥이 커머스 시장을 주름 쥐고 있던 2015년 출시된 앱으로, 상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C2M(Customer to Manufacture) 모델을 채택했다. 또한 사용자들의 앱 접속 빈도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쇼핑앱에 게임을 넣는 전략 채택했다. 초저가 정책과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결과 핀둬둬는 출시 3년 만에 징둥을 제치고 중국 현지에서 명실상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2018년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주가가 10배 가까이 급증하기도 했다.

올웨이즈 또 세계적인 앱 '틱톡'의 장점을 흡수했다. 1분 이내의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앱 내에서 시청하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숏폼 소비가 많은 젊은 MZ(밀레니얼+Z세대)를 노린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앱 하단에 '비디오' 탭을 누르면 바로 들어갈 수 있게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올웨이즈의 전략은 국내에서도 통하면서 회사는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웨이즈 운영사 레브잇에 따르면 올 6월 앱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30만명 수준이며, 인당 체류 시간은 30분에 달한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만 869억원 규모로,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진출을 계획 중이다.
사진=올웨이즈 홈페이지
사진=올웨이즈 홈페이지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으로 알뜰소비 트렌드가 이어지며 '초저가 공구' 앱 올웨이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같은 앱들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