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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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동급생을 괴롭힌 14세 학생을 경찰이 수업 중 체포해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프랑스 경찰이 빌드마른주(州) 알포르빌의 한 학교에서 14세 소년 A군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A군은 같은 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을 차고 연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A군은 트랜스젠더인 동급생을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고, 타 학교의 다른 학생에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을 통해 "너 같은 애들이 싫어", "죽어라" 등의 위협을 했다.

경찰은 "긴급한 구금이 필요한 극도로 심각한 위협"이라며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정부 대변인 역시 이번 체포에 대해 "학대 행위에 대한 정책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가해 학생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 괴롭힘의 역병을 끝내는 방법이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체포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같은 학교의 한 학부모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는 아직 10대 미성년자일 뿐이다. 학교 폭력에는 반대하지만, 체포는 정상적이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전국자치노동조합연맹 교육 지부(SNPDEN-Unsa)도 "체포에 대한 규정은 지켜졌으나 우리가 권고하는 방식의 개입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가해자를 향한 정부의 강경한 태도는 최근 학교폭력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일과 무관치 않다고 AFP는 전했다.

지난 5월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 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교육 당국에 호소했지만, 당국은 부모에게 "괴롭힘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긍정적 태도를 가지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 이후 피해자는 지난 5일(현지시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당국의 편지 내용이 문제가 되자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해당 편지를 두고 "부끄럽다"면서 학교 내 괴롭힘에 경종을 울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