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몰라도 됩니다. ‘최저금리의 나라’ 일본 내 한국 은행지점에서 대출받고 한국인 컨설턴트를 통해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반응이 뜨겁습니다.”

‘집코노미 박람회 2023’에는 국내 분양단지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투자 상담에 관심이 몰렸다. 높아진 대출 금리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를 피해 수익성 높은 해외 투자처로 시선이 쏠린 것이다. 은퇴를 앞둔 중장년 예비 투자자 사이에선 일본 부동산 투자 상담에 나선 글로벌PMC 부스가 이목을 끌었다. 김용남 글로벌PMC 대표는 “일본 도쿄는 4년 연속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투자 매력도 1위(글로벌 부동산업체 CBRE 2023 자료)를 기록한 훌륭한 부동산 투자처”라며 “세계에서 가장 낮은 대출 금리를 활용해 최대 연 7%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22일 김 대표를 비롯해 이노마타 기요시 에셋빌드 대표와 구리모토 다다시 세이요통상 대표가 일본 부동산 투자 강연에 나섰다. 주택, 꼬마빌딩 등 일본 매물을 지도로 보여주며 가격과 예상 수익률을 소개하자 예비 투자자 사이에서 감탄의 소리가 들렸다.

이노마타 대표는 “한국에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5%에 달하지만 일본에선 연 1% 수준”이라며 “마침 일본 경기가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하며 그 어느 때보다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부스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실제 도쿄 매물 가격을 확인하고 세금과 예상 수익률까지 한자리에서 알 수 있었다”며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해외 부동산 투자 정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 강연도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 중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어태수 네오집스 대표는 집코노미 콘서트에서 데이터를 통한 미국 부동산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을 경매로 매입하면 20%에 가까운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렴한 매물을 확보하는 경매 기술을 알려주자 참석자들이 호응했다. 베트남 최대 개발업체 빈그룹의 국내 공식 대리점인 킹랜드가 선보인 ‘빈홈 그랜드파크’에도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베트남 호찌민 내 271만㎡ 부지에 71개 동, 아파트 4만 가구, 주택 및 상가빌라 7000가구를 2025년까지 준공하는 사업이다. 부지 내 조성되는 학교만 24개다. 킹랜드는 법인 직원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 정보와 최신 인프라 현황도 제공하고 있다.

유오상/이인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