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돈 뜯어낸 직원 있는 곳이냐"…은행 게시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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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2년 전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3명 경찰에 수사 의뢰한 가운데 온라인 상해 가해 학부모의 신상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은행 게시판을 캡처한 이미지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은행에는 호원초 악성 민원 학부모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부모는 자녀가 수업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을 다친 일로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치료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일부터 400건이 넘게 올라온 게시물에는 젊은 교사를 극단적인 선택까지 몰아넣은 학부모에 대한 분노와 비판이 담겨 있다. "여기가 아들 같은 선생님에게 50만원씩 뜯어내는 은행원이 있는 곳이냐"고 학부모를 비난하는 목소리뿐 아니라 "직원 관리를 이런 식으로 하냐", "살인자를 내치지 않는 이런 은행은 보기 싫다"면서 해당 은행 측의 행동을 촉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앱에는 해당 은행 관련 별점 테러와 함께 "여기가 가해자가 일하는 곳이냐", "이곳에서 살인자가 **** 직책으로 근무하니 내방 손님들은 조심하라", "자식 팔아 돈 뜯는 사람에게 내 돈을 어찌 믿고 맡기나" 등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해당 후기는 22일 8시 40분 기준 2200개에 달하는데, 은행 업무와 관련하지 않은, 학부모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 교사는 부임 첫해인 2016년 담임을 맡은 6학년의 한 학생이 수업 시간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을 다친 일로 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반복적인 연락을 받았다. 이 학부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 치료비를 보상받았음에도 이 교사에게 지속해서 연락해 치료비 등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직 후 입대한 후에도 연락이 이어졌고, 결국 복직 후 이 교사는 사비를 들여 8개월 동안 50만원씩 400만원을 치료비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은 "교사가 학부모 강요에 의해 치료비를 지급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겠다"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학부모의 신상은 앞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악성 민원을 한 학부모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던 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알려졌다. 이 계정주는 지난 16일 '패트병 갑질 학부모'라며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얼굴, SNS 계정과 현재 재학 중인 학교 등을 공개했다.
은행원 학부모 외에도 이 교사를 상대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2명이 더 있다. 2021년 한 학부모는 3월부터 12월까지 자녀가 장기 결석을 했음에도 정상 출석 처리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와 이 교사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는 394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부모는 이 교사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찾아와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2021년 12월 자녀와 갈등 관계에 있는 학생들이 자기 자녀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이 교사에게 요구했다. 이 교사가 학생 인권 문제로 난색을 보이자 수차례에 걸쳐 전화하고 학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도 호원초 관련 사안을 조사한 후 이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 사실을 확인하고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한 고인이 악성 민원을 겪어온 사실을 확인하고도 단순 추락사로 처리한 당시 호원초교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에 대해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지역 은행 게시판을 캡처한 이미지가 공유되고 있다. 해당 은행에는 호원초 악성 민원 학부모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부모는 자녀가 수업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을 다친 일로 고(故) 이영승 교사에게 치료비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일부터 400건이 넘게 올라온 게시물에는 젊은 교사를 극단적인 선택까지 몰아넣은 학부모에 대한 분노와 비판이 담겨 있다. "여기가 아들 같은 선생님에게 50만원씩 뜯어내는 은행원이 있는 곳이냐"고 학부모를 비난하는 목소리뿐 아니라 "직원 관리를 이런 식으로 하냐", "살인자를 내치지 않는 이런 은행은 보기 싫다"면서 해당 은행 측의 행동을 촉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앱에는 해당 은행 관련 별점 테러와 함께 "여기가 가해자가 일하는 곳이냐", "이곳에서 살인자가 **** 직책으로 근무하니 내방 손님들은 조심하라", "자식 팔아 돈 뜯는 사람에게 내 돈을 어찌 믿고 맡기나" 등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해당 후기는 22일 8시 40분 기준 2200개에 달하는데, 은행 업무와 관련하지 않은, 학부모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 교사는 부임 첫해인 2016년 담임을 맡은 6학년의 한 학생이 수업 시간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을 다친 일로 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반복적인 연락을 받았다. 이 학부모는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 치료비를 보상받았음에도 이 교사에게 지속해서 연락해 치료비 등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직 후 입대한 후에도 연락이 이어졌고, 결국 복직 후 이 교사는 사비를 들여 8개월 동안 50만원씩 400만원을 치료비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경찰은 "교사가 학부모 강요에 의해 치료비를 지급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겠다"며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학부모의 신상은 앞서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와 관련해 악성 민원을 한 학부모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던 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알려졌다. 이 계정주는 지난 16일 '패트병 갑질 학부모'라며 해당 학생과 학부모의 얼굴, SNS 계정과 현재 재학 중인 학교 등을 공개했다.
은행원 학부모 외에도 이 교사를 상대로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는 2명이 더 있다. 2021년 한 학부모는 3월부터 12월까지 자녀가 장기 결석을 했음에도 정상 출석 처리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와 이 교사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는 394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부모는 이 교사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에 찾아와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2021년 12월 자녀와 갈등 관계에 있는 학생들이 자기 자녀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이 교사에게 요구했다. 이 교사가 학생 인권 문제로 난색을 보이자 수차례에 걸쳐 전화하고 학교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도 호원초 관련 사안을 조사한 후 이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 사실을 확인하고 학부모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또한 고인이 악성 민원을 겪어온 사실을 확인하고도 단순 추락사로 처리한 당시 호원초교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에 대해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