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빠진 민주당…여권서 꼽은 '이재명 결정적 실수'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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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이재명 부결 요청 글이 최악의 실수"
"민주당은 이후 지도체제 건설해야"
"이재명 없는 민주당과 맞붙는 것은 더 어려워진 것"
"민주당은 이후 지도체제 건설해야"
"이재명 없는 민주당과 맞붙는 것은 더 어려워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말 그대로 '패닉'에 빠진 모양새다. 총선을 앞둔 민주당은 대여 투쟁은 물론 당내 분열을 추스르는 데도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21일 "30여 명의 이탈표에 민주당이 무너질 수는 없다"면서 "이제 이재명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민주당이 강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당권을 확실히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검찰소환에 응해야 한다. 검찰에 갈 때도 여럿이 함께가 아닌 혼자 당당히 가야 한다'고 한 바 있다"면서 "믿어줄지 모르지만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고 자신에게 항의하는 당원들에게 항변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총선을 앞두고 볼썽사나운 구태정치가 재현됐다"고 지적했다.
강득구 의원도 "저는 그래도 동료 의원들을 믿었다는데 망연자실"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도 친명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수박 색출' 작업에 나섰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비난하는 호칭이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 같은 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까지 결정적이었던 장면 4가지를 꼽았다. 이 대표의 결정적 실수라 할 수 있는 모습들을 분석한 것이다.
김 의원은 첫 번째로 지난 6월 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을 꼽았다.
김 의원은 "이때 호기부린 이유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모두 알다시피 이 대표의 대표작 범죄는 대장동과 성남FC 비리다. 그런데 이 두 사건에 대한 구속영장은 방탄국회로 막았고 남은 것은 백현동 사건인데, 대장동이나 성남FC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 이 대표 입장에서는 가벼워 보였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대북 송금 사건이 터졌다. 김성태가 잡혀 왔을 때부터 술술 불 것이라고 예견되었지만, '건달 출신 김성태의 진술을 믿느냐'고 보호하면 될 거고, 최악의 경우 모든 것을 이화영에게 미루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이화영이 법정에서 대북 송금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해버렸다"면서 "당시에는 단신으로 나왔지만 이게 스모킹건이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이재명 측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바로 법정 진술을 부인하는 옥중편지를 받아온 것이다. 이게 사실이 아니면 바로 증거인멸이 되는 것이다"라며 "직접 피의자를 신문해보면 알 수 있다. 죄지은 사람은 자신의 거짓말이 언급될 때 과장된 실수를 하는 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꼽은 세 번째 패착은 '단식'이다.
그는 "단식은 진실성이 담보돼야 효력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대표의 단식 진정성에 의구심이 드는 정황만 늘어났다"면서 "의원들의 결집을 노렸겠지만 비주류에게는 위기감과 혐의가 사실이라는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실수는 '부결 요청 페이스북'.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바로 전날 페이스북에 2000자 가까운 부결 요청 게시물은 그동안 이 대표의 모든 명분을 잃게 만든 최악수였다"면서 "자신이 여러 차례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언하고서 별다른 사정변경 없이 이를 번복하는 것은 비주류에게 구속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대표는 명분도 잃고 자신의 약속도 쉽게 번복하는 겁쟁이가 된 것이다.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 이후 지도체제를 건설해야 할 상황이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없는 민주당과 맞붙어야 한다"면서 "어려워지는 것은 우리(국민의힘)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분당하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짧은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다음날 "검사독재 정권의 민주주의·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집단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21일 "30여 명의 이탈표에 민주당이 무너질 수는 없다"면서 "이제 이재명 대표는 단식을 중단하고 민주당이 강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당권을 확실히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검찰소환에 응해야 한다. 검찰에 갈 때도 여럿이 함께가 아닌 혼자 당당히 가야 한다'고 한 바 있다"면서 "믿어줄지 모르지만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고 자신에게 항의하는 당원들에게 항변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 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총선을 앞두고 볼썽사나운 구태정치가 재현됐다"고 지적했다.
강득구 의원도 "저는 그래도 동료 의원들을 믿었다는데 망연자실"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도 친명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수박 색출' 작업에 나섰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비난하는 호칭이다. 이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고 있다. 같은 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까지 결정적이었던 장면 4가지를 꼽았다. 이 대표의 결정적 실수라 할 수 있는 모습들을 분석한 것이다.
김 의원은 첫 번째로 지난 6월 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것을 꼽았다.
김 의원은 "이때 호기부린 이유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모두 알다시피 이 대표의 대표작 범죄는 대장동과 성남FC 비리다. 그런데 이 두 사건에 대한 구속영장은 방탄국회로 막았고 남은 것은 백현동 사건인데, 대장동이나 성남FC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 이 대표 입장에서는 가벼워 보였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대북 송금 사건이 터졌다. 김성태가 잡혀 왔을 때부터 술술 불 것이라고 예견되었지만, '건달 출신 김성태의 진술을 믿느냐'고 보호하면 될 거고, 최악의 경우 모든 것을 이화영에게 미루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이화영이 법정에서 대북 송금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해버렸다"면서 "당시에는 단신으로 나왔지만 이게 스모킹건이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래서 이재명 측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바로 법정 진술을 부인하는 옥중편지를 받아온 것이다. 이게 사실이 아니면 바로 증거인멸이 되는 것이다"라며 "직접 피의자를 신문해보면 알 수 있다. 죄지은 사람은 자신의 거짓말이 언급될 때 과장된 실수를 하는 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꼽은 세 번째 패착은 '단식'이다.
그는 "단식은 진실성이 담보돼야 효력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대표의 단식 진정성에 의구심이 드는 정황만 늘어났다"면서 "의원들의 결집을 노렸겠지만 비주류에게는 위기감과 혐의가 사실이라는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실수는 '부결 요청 페이스북'.
김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바로 전날 페이스북에 2000자 가까운 부결 요청 게시물은 그동안 이 대표의 모든 명분을 잃게 만든 최악수였다"면서 "자신이 여러 차례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언하고서 별다른 사정변경 없이 이를 번복하는 것은 비주류에게 구속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대표는 명분도 잃고 자신의 약속도 쉽게 번복하는 겁쟁이가 된 것이다.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 이후 지도체제를 건설해야 할 상황이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없는 민주당과 맞붙어야 한다"면서 "어려워지는 것은 우리(국민의힘)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분당하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짧은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다음날 "검사독재 정권의 민주주의·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집단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