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재단 총장 "과학, 장기적 국제 네트워크 투자 중요"
"과학 분야는 장기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재정적 투자 못지않게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적 성과는 자유롭고 제한 없는 아이디어 교류를 기반으로 하고, 이 같은 교류는 국경을 넘어서야 합니다.

"
비다르 헬게센 노벨 재단 사무총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종 '과학계 네트워크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 협력 연구는 물론, 국제 학술대회 등을 통해 과학자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고 함께 연구할 수 있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것이 과학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노르웨이의 유럽 담당 장관과 기후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헤겔센 사무총장은 "유럽지역 노벨상 수상자들도 노벨상 등 과학적 성과를 내는데 유럽연합의 재정 지원이 굉장히 중요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공된 네트워크라고 입 모아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역대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들 역시 '호기심'과 '엄청난 노력' 외에 "지식 네트워크의 일원이었다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협력 과정에서 미국 등으로 우수 연구자가 유출될 위험에 관해 묻자 "그렇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해외 인재를 다시 불러오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헬게센 사무총장은 "세계적으로 포퓰리즘, 민족주의, 양극화 심화 등 사회적 문제들로 과학이 공격받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식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지에서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를 개최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대중강연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등 국가가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조언을 요청하자 "노벨상은 알프레트 노벨의 유언장에도 쓰여있듯 그 과학적 성과가 인류에게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본다"며 "한국에 언제 수상자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한국이 과학투자나 연구 내용, 연구진의 자질·수준에서 세계에서 가장 노력하는 국가라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