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기업·소비자 체감경기 개선됐을까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주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잇달아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26일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1로 7월(103.2)보다 0.1포인트 내렸다. 3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넘었지만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높은 체감물가와 경기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나빠졌을지 주목된다.

한은은 오는 27일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공개한다. 지난달 전 산업 업황 BSI(71)는 7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업황 BSI는 반도체 불황 여파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에 그쳤다. 2월(63) 후 6개월 만의 최저였다. 정부가 하반기에 수출이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운데 9월에는 기업의 체감경기가 개선됐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월요전망대] 기업·소비자 체감경기 개선됐을까
통계청은 26일과 27일 각각 ‘2023 고령자 통계’와 ‘7월 인구 동향’을 발표한다. 6월 출생아 수(1만8615명)는 1년 전보다 300명(1.6%) 줄어들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상 합계출산율은 상반기에 높고,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진다. 이를 감안할 때 이르면 3분기에 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추세라면 올해 합계출산율도 지난해(0.78명)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추석 연휴 전 관계부처 합동으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그 여파로 가계부채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주택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공급 확대’ 카드를 꺼내는 것이다. 3기 신도시 공급 일정을 앞당기거나 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안이 대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추석 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 미국과 유럽에선 주요 경기 지표가 나온다. 미국에선 현지시간 28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에 이어 29일 핵심 물가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된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기준금리를 연 5.25~5.5%에서 동결한 Fed의 연내 추가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유럽연합(EU)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8월엔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5.2%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