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미국 증시에서 대마초 관련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당국의 규제 완화 논의를 앞두고 있어서다.

대마초 규제 풀리나…큐레리프 한 달새 51%↑
지난 22일 미국 최대 대마초 생산·유통업체인 큐레리프는 7.34% 올랐다. 이 종목은 지난 한 달간 상승폭이 51.16%에 달한다. 오로라캐너비스(4.08%), 그린섬브인더스트리(2.67%), 트롤리브캐너비스(1.71%) 등도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선 캐노피그로스가 8.65% 올랐다. 이 종목은 한 달간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11일엔 하루 상승폭이 72.17%에 달했다.

대마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어드바이저셰어스 퓨어 US 대마초 ETF(MSOS)는 이날 3.47% 올랐다. 지난 한 달간 상승폭은 62.10%다. ETFMG 대체수확물 ETF(MJ)는 2.44% 뛰었다.

이들 종목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대마초 산업 규제가 확 풀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지난달 미국 보건인적서비스부(HHS)는 미 마약단속국(DEA)에 대마초 등급을 기존 1등급 마약류에서 3등급으로 내릴 것을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20일 미국 상원에서 이른바 ‘안정과 공정 집행(SAFE) 은행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도 변수다. 이 법안은 대마초 관련 기업이 기존 대형은행 등과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규제 완화 기대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투자매체 바론은 “SAFE 은행법 개정은 앞서도 수차례 상원에서 논의했으나 통과된 적이 없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오로지 기대에 의한 것인 만큼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그대로 상승폭을 뱉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