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생산업체들 인플레 압박에 시달리는데…매파적 동결에 금가격 약세 [원자재 포커스]
美 Fed의 매파적 동결에 금가격 약세
金생산업체들 인플레 압박에 자산매각 검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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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동결,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금 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일대비 6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9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 낙폭을 일부 회복하긴 했지만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금가격은 온스당 1900달러 선 밑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금 가격은 전날인 21일 27.5달러(1.4%) 급락해 1939.60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8월 초 이후 두 달여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전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고금리 장기화는 금의 투자매력을 떨어뜨린다. 금 대신 보유할 수 있는 대체자산으로 채권 등이 주목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화 강세까지 가세해 금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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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더해져 금 생산업체들이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열린 덴버골드포럼에선 주요 금 생산업체들의 자산 매각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세계 1위 금광 업체인 뉴몬트는 일부 소규모 자산이나 노후한 광산을 매각할 전망이다. 아그니코이글마인즈와 골드필즈도 마찬가지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그니코이글 최고 경영자(CEO)는 호주 금광을 어떻게 처리할 지 검토 중이며 연말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골드필즈도 가나의 아산코 광산 지분의 매각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금 생산업체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비용이 증가해 수익률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금 현물 가격은 15%가량 상승했지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상위 채굴업체 지수는 이를 밑돌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