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베누' 암석 샘플 지구에 '터치다운'…생명체 탄생 비밀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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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3억㎞ 이상 떨어진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한 암석 샘플이 24일(현지시간) 지구에 도착했다. 우주과학계는 이 샘플에서 지구 생명체 출현의 계기가 될 만한 물질이 발견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10시 52분(미 동부 기준) 유타주 사막에 있는 국방부 시험훈련장에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지구로 보낸 캡슐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공중에서 낙하산을 편 채 지상으로 내려오는 캡슐의 장면은 NASA TV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됐다. 캡슐이 지면에 안착하자 NASA 연구진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현지 언론들은 소행성 샘플 캡슐이 ‘터치다운’했다고 전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지구 상공을 비행하면서 6만3000마일(10만㎞) 떨어진 곳에서 이 캡슐을 지구로 보냈고, 4시간 후 예정된 목적지에 착륙했다. 이 캡슐의 귀환은 2016년 9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에 실려 발사된 지 7년 만이다. 당시 NASA는 지름 492m짜리 소행성인 베누를 탐사하기 위해 오시리스-렉스를 쏘아 올렸다. 캡슐에 베뉴가 로봇팔로 2020년 10월 20일 채취한 암석 샘플 250g이 실렸다. 당시 베누와 지구의 거리는 3억2100만㎞였다. 지구와 태양 간의 거리(1억5000만㎞)보다 2배 이상 먼 거리였다.
NASA 연구진은 이날 캡슐을 유타주 시험훈련장에 있는 청정 시설로 옮겼다. 캡슐은 여기서 하루를 묵은 뒤 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JSC)로 보내진다. 암석은 NASA를 포함한 전 세계 233명의 과학자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샘플의 70%는 바로 분석하지 않고, 미래 세대의 연구를 위해 보관할 방침이다. 우주과학계는 베누의 샘플에 주목하고 있다. 암석 샘플에서 생명체 탄생의 계기가 될 만한 물질이 발견된다면 지구에 생명체가 생긴 배경에 소행성 충돌이 있다는 가설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지구에 수없이 많이 낙하한 소행성 속 유기분자가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뿌렸고, 오랜 기간 진화가 거듭되며 복잡한 생태계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베누가 태양계 형성 초기인 45억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2020년 12월 지구에 낙하한 자국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2호’가 채취한 소행성 ‘류구’의 암석 샘플을 분석해 생명체 핵심 물질인 RNA 구성물의 일부를 발견한 바 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캡슐을 분리해 지구로 보낸 뒤 다시 긴 여정을 떠났다. 또 다른 소행성인 ‘아포피스’ 탐사를 위해서다. 아포피스는 2029년 지구 근처로 접근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10시 52분(미 동부 기준) 유타주 사막에 있는 국방부 시험훈련장에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지구로 보낸 캡슐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공중에서 낙하산을 편 채 지상으로 내려오는 캡슐의 장면은 NASA TV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됐다. 캡슐이 지면에 안착하자 NASA 연구진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현지 언론들은 소행성 샘플 캡슐이 ‘터치다운’했다고 전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지구 상공을 비행하면서 6만3000마일(10만㎞) 떨어진 곳에서 이 캡슐을 지구로 보냈고, 4시간 후 예정된 목적지에 착륙했다. 이 캡슐의 귀환은 2016년 9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에 실려 발사된 지 7년 만이다. 당시 NASA는 지름 492m짜리 소행성인 베누를 탐사하기 위해 오시리스-렉스를 쏘아 올렸다. 캡슐에 베뉴가 로봇팔로 2020년 10월 20일 채취한 암석 샘플 250g이 실렸다. 당시 베누와 지구의 거리는 3억2100만㎞였다. 지구와 태양 간의 거리(1억5000만㎞)보다 2배 이상 먼 거리였다.
NASA 연구진은 이날 캡슐을 유타주 시험훈련장에 있는 청정 시설로 옮겼다. 캡슐은 여기서 하루를 묵은 뒤 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JSC)로 보내진다. 암석은 NASA를 포함한 전 세계 233명의 과학자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샘플의 70%는 바로 분석하지 않고, 미래 세대의 연구를 위해 보관할 방침이다. 우주과학계는 베누의 샘플에 주목하고 있다. 암석 샘플에서 생명체 탄생의 계기가 될 만한 물질이 발견된다면 지구에 생명체가 생긴 배경에 소행성 충돌이 있다는 가설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지구에 수없이 많이 낙하한 소행성 속 유기분자가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뿌렸고, 오랜 기간 진화가 거듭되며 복잡한 생태계가 형성됐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베누가 태양계 형성 초기인 45억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2020년 12월 지구에 낙하한 자국 우주 탐사선 ‘하야부사2호’가 채취한 소행성 ‘류구’의 암석 샘플을 분석해 생명체 핵심 물질인 RNA 구성물의 일부를 발견한 바 있다.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캡슐을 분리해 지구로 보낸 뒤 다시 긴 여정을 떠났다. 또 다른 소행성인 ‘아포피스’ 탐사를 위해서다. 아포피스는 2029년 지구 근처로 접근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