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복 옹진군수 "교통·약국…섬 주민 불편 적극 해소"
인천 옹진군은 인천에서 유일하게 섬으로만 구성된 기초자치단체다. 인천의 169개 섬 가운데 115개가 옹진군 소속이다. 나머지는 강화군과 중구에 속해 있다. 옹진군의 섬은 천연기념물(현무암, 사곶해변 등), 명승지(두무진), 전국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 생태 갯벌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서 천혜의 자연을 갖추고 있는 드문 곳이지만 불편한 진실이 있다.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사건 등 북한과 경계선에 있으며 인구 감소 지역이다. 옹진군의 전체 인구는 2만여 명으로 인천의 10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다.

해상 교통이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인천에서 섬까지 1~5시간이 소요된다. 악천후라도 만나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기 일쑤다. 섬과 섬으로의 이동은 더 어렵다. 옹진군 섬 주민들과 적극 소통이 필요한 이유다. 군 관계자는 “옹진군은 주민과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고, 소통이 필수인 곳”이라며 “군민과 직접 현장에서 낮은 자세로 만나는 게 군의 최우선 정책”이라고 말했다.

옹진군에서 최근 본격 추진하는 군책이 ‘리별속속 간담회’다. 군수가 직접 7개면 78개리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불편한 교통 문제, 접경지역 불안 문제 등을 공감하고 해결하는 자리다. 올해 상반기 옹진군수, 직원, 경찰, 군인 등과 함께 방치된 섬의 쓰레기를 처리한 게 총 958t이다.

옹진군은 약국이 없는 섬 지역을 없애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섬 민간약국 운영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약국 임차료와 주거 임차료를 제공하는 게 조례의 골자다. 임차료는 각각 월 200만원이다.

옹진군은 이 밖에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옹진군 지역의 주택을 포함해 2주택자는 종부세와 양도세를 1주택자로 인정해주고 정주 생활비를 15만원으로 인상했다.

문경복 옹진군수(사진)는 “옹진군 600여 명의 공직자와 옹진군민 2만여 명은 공동체 의식으로 똘똘 뭉쳐 군민의 애환을 해결하고 약국 개설, 교통시설 확충, 정주 환경 개선에 큰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