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가결 여파…민주당, '친명'색 덧칠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비명계 박광온 원내지도부 물러나자
'친명' 4파전으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도 끝내 사퇴
'친명' 4파전으로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
비명계 송갑석 최고위원도 끝내 사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민주당의 '친명' 색채가 더욱 또렷해질 전망이다.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에서 사퇴하고, 신임 원내대표 선거는 친명계 의원 4파전으로 치러지면서다.
26일 열리는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김민석·홍익표·우원식·남인순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비명계인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열리는 선거다.
네 사람 모두 친명계 의원으로,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 일색을 띠게 된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는 더욱 공고해지는 셈이다. 김민석 의원은 박광온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책을 총괄해왔다. 민주당 내 '86그룹'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구을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결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국민의힘과의 협잡으로 가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강하고 선명하게 당과 대표를 지키겠다"고 했다. 홍익표 의원은 네 사람 중에선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한 뒤, 지난해 민주당 험지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당 수석대변인과 민주연구원장,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박광온 원내대표 선출 당시에도 유력 후보로 꼽혔던 만큼, 이번에도 유력 주자로 꼽힌다. 우원식 의원은 서울 노원구를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으로, 초선 친명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지난 6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을 벌이다 단식 15일 만에 이 대표의 만류에 단식을 푼 바 있다. 우 의원은 고 김근태 열우당 의장의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좌장이기도 하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 19대에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을 한 중진 의원으로, 송파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남 의원 역시 '친명 선명성'을 내세우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며
이 대표가 강조했듯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편 '비명계' 최고위원이었던 송갑석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사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퇴 입장문을 낭독했다.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에서 활동하며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해왔던 송 의원은 계파 갈등이 심화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퇴 입장문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며 "나는 자기 증명을 거부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민주당의 심장 호남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당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며 "향후 재판 결과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그리고 형사법의 기본 룰인 불구속수사의 원칙 등의 원칙 준수라는 관점에서도 이 대표에게 불구속으로 재판받을 기회가 반드시 보장되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26일 열리는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김민석·홍익표·우원식·남인순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비명계인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열리는 선거다.
네 사람 모두 친명계 의원으로,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 일색을 띠게 된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는 더욱 공고해지는 셈이다. 김민석 의원은 박광온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아 정책을 총괄해왔다. 민주당 내 '86그룹'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구을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결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국민의힘과의 협잡으로 가결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강하고 선명하게 당과 대표를 지키겠다"고 했다. 홍익표 의원은 네 사람 중에선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1년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해 내리 3선을 한 뒤, 지난해 민주당 험지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당 수석대변인과 민주연구원장,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박광온 원내대표 선출 당시에도 유력 후보로 꼽혔던 만큼, 이번에도 유력 주자로 꼽힌다. 우원식 의원은 서울 노원구를 지역구로 둔 4선 의원으로, 초선 친명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지난 6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을 벌이다 단식 15일 만에 이 대표의 만류에 단식을 푼 바 있다. 우 의원은 고 김근태 열우당 의장의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좌장이기도 하다. 남인순 의원은 지난 19대에 국회에 입성해 내리 3선을 한 중진 의원으로, 송파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남 의원 역시 '친명 선명성'을 내세우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며
이 대표가 강조했듯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편 '비명계' 최고위원이었던 송갑석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사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사퇴 입장문을 낭독했다.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에서 활동하며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해왔던 송 의원은 계파 갈등이 심화하자,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퇴 입장문에서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며 "나는 자기 증명을 거부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민주당의 심장 호남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당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며 "향후 재판 결과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그리고 형사법의 기본 룰인 불구속수사의 원칙 등의 원칙 준수라는 관점에서도 이 대표에게 불구속으로 재판받을 기회가 반드시 보장되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