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길상 한기대 총장이 최상위권 취업률의 비결과 차별화한 교육 시스템, 대학 발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유길상 한기대 총장이 최상위권 취업률의 비결과 차별화한 교육 시스템, 대학 발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전체 구성원들과 끊임없는 변화·혁신을 통해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총장 유길상)는 지난달 에듀테크 기반의 ‘다담미래학습관’을 개관했다. 다담미래학습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최첨단 공학실습 및 연구시설이다.

유길상 총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수법을 통해 학생, 직업훈련 강사, 재직자들이 신기술 분야의 융합적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는 최첨단 공학교육의 산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총장은 공식 취임 후 가장 먼저 학생식당을 찾았다. ‘천원의 아침’ 배식 봉사로 학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지난달 30일 취임식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학생 감동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기 위한 첫행보다. 유 총장을 만나 매년 전국 최상위 취업률을 올리는 비결과 한기대만의 차별화한 교육 시스템, 대학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디딤학습관을 개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인가요.

“다담학습관은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미래형 모빌리티, 지능형 로봇, 2차전지, 수소연료전지 등 첨단 분야의 기술을 교육하고 실습할 수 있는 공학 시설과 장비를 갖췄습니다. 1층에선 자율주행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가상공장 시뮬레이션 실습, 공정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교육이 가능합니다. 2층에는 로봇 시스템 통합 및 시뮬레이터 개발, 협동 로봇 제어 수업이 가능한 유연생산시스템(FMS), 산업용 사물인터넷 센서, 시뮬레이션 제조 시스템 분석 장비를 구축했습니다. 3층과 4층은 증강·가상현실(AR·VR) 기술, AI 기획·모델링·테스트 강의실 및 실습 공간이 조성돼 있습니다.”

▷‘학생 감동대학’을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실현할 계획인가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학생마다 최적화된 교육과정과 진로설계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코리아텍 e어드바이저(KoreaTech eAdvisor)’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eAdvisor는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의 학생성장 지원제도에서 나온 용어로 위기 학생의 조기 발견 및 개인별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 산업계가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입학에서부터 대학 적응, 진로 탐색을 거쳐 취업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지원체계를 마련해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2024학년 수시모집 경쟁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내년 대학 입학자원이 많이 감소한 상황에서 2024학년 수시 경쟁률이 높아 고무적입니다. 정부(고용노동부)가 설립하고 지원하는 국책대학으로서 저렴한 등록금과 풍성한 장학금, 차별화된 공학교육 프로그램,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 등 장점이 많이 알려진 결과입니다. 전국 고교생 전공 체험 프로그램도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했습니다. 지난해 24개 학교에 29차례에 걸쳐 2232명의 고교생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40개 학교가 55차례에 걸쳐 450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학생 및 교사 대상 설명회도 확대하고, 지자체 주관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전국 진학지도교사협의회 입시설명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매년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의 비결이 있나요.

“2019년 84.7%의 취업을 기록해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에 올랐습니다. 채용시장이 침체한 2021년에도 77.3%로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대기업, 공무원, 공공기관, 공기업 취업 비율도 2021년 기준 46.2%에 달합니다. 취업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교육도 중요하지만 자기 분석, 진로 설계, 경력관리를 통한 체계적인 취업 지원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학생들이 단계별 권장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이를 시스템에 등록하면 진로·취업 전담 직원이 정보를 파악해 진로지도에 활용합니다.”

▷기업 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이 잘 갖춰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IPP는 3~4학년 학생들이 기업에서 4~6개월 이상 전공 관련 업무나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무능력을 키우는 산학협동 교육입니다. 학생은 취업 전 실무능력을 키우고, 기업은 별도의 교육·훈련 없이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기준에 따라 실습지원비는 최저임금 75% 이상인 ‘표준형’이 98.8%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 졸업생 900명 기준으로 45%에 달하는 406명이 IPP에 참여했습니다. 채용 연계형도 117명에 달합니다.”

▷대학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이신가요.

“실험·실습 내실화에 기반을 둔 현장 중심 교육모델을 재정립하겠습니다. 융합교육 훈련모델을 개발하고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합니다. 교육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최고 수준의 직업능력개발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직업교육 훈련기관에 양질의 스텝(STEP) 온라인 교육훈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지자체, 기업, 연구소 등 기관과 협업해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