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산업재 지수, 지난달 1일 정점 찍고 약 8% 떨어져
중·소형주 러셀 2000지수, 7월31일 종가 대비 11% 이상 ↓
美 소형·산업 주가 하락…"침체징후로 약세" vs "매수 기회"
미국 증시에서 소형주와 산업주 주가가 하락하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이에 대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면서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는 등 팽팽히 맞서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산업재 지수는 지난달 1일 정점을 찍고 8% 정도 하락했으며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유가의 깜짝 급등으로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주가 편입된 러셀 2000지수도 7월31일 종가 대비 11%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 하락률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형주와 산업주의 급격한 하락은 일반적으로 경제가 침체기에 발생한다.

이와 함께 S&P500지수도 1년 만에 분기 기준으로 첫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난 2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동결' 이후 2.8%나 하락하는 등 약세 기조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주식 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침체가 아닌 단기 하락에 불과해 조만간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모델에 따르면 현재 주가에 금리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적 시즌이 다가오고 있으며, 기업들은 비록 3분기에 1.1%의 이익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소한 내년에는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도 몇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한 경제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애널리스트들도 내년 중반까지 경제 성장이 둔화했다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미국 담당 수석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경기침체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연말 목표주가가 S&P500지수 기준으로 4,500이며,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이들 소형주는 역사적으로 증시가 강세장에 돌입하기 전에 가장 먼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8월과 9월 S&P500지수가 1% 이상 하락한 최근 3차례 사례의 경우 10월 들어 모두 강하게 반등했다.

2011년과 2015년에는 각각 11%와 8.3% 반등했으며, 지난해에도 8%나 올랐다는 것이다.

1950년 이후로 확대하면 8월과 9월 약세를 보인 10차례 가운데 9차례에서 10월에 강한 반등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인프라 지출을 확대하고 미국 기업들이 북미지역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점도 호재가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