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 1L씩 즐겨 마셨는데…" 카페인 중독 '무서운 경고'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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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청소년들 '대용량 커피' 중독
'카페인 중독 후 금단 현상' 주의해야
"커피 '피로회복제' 아냐…피로 부추겨"
'카페인 중독 후 금단 현상' 주의해야
"커피 '피로회복제' 아냐…피로 부추겨"
"커피를 안 먹으면 두통이 심해져요. 예전엔 한 잔만 마셔도 괜찮았는데, 요즘엔 1L씩 먹고 있어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커피를 마신 뒤 '카페인 중독' 현상을 경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편의점에서 1L짜리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는 수험생 김모 씨도 "안 마시면 오히려 공부할 때 불안감 생겨 결국 커피를 손에서 못 놓고 있다"고 털어놨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일상 속 '생존템'으로 '대용량 커피'를 찾는 시대가 왔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커피를 자주 마시다 중독돼 골다공증, 중성지방, 고지혈증 등을 앓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카페인 중독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카페인 중독 현상을 경험한 사례를 공유하는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 직장인 A씨는 "하루에 커피 최소 2잔을 마시는데, 아침에 커피를 안 마시면 바로 두통이 시작된다"며 "그래도 최대한 참아보자 해서 마시지 않고 버텼는데 오후 2시쯤 되니 슬슬 두통이 시작돼서 결국 마셔버렸다"고 말했다.
B씨도 "건강검진 이후 만성염증으로 카페인을 먹지 말라는 말을 듣자마자 커피를 끊었다"면서도 "출근해서 한잔, 점심 식후 한잔 이렇게 매일 하루 2잔 마셔서 많이 먹는 건 아니다 싶었는데, (끊은 당일) 오후가 되니 머리가 좀 아프더니 다음날부터는 눈만 감으면 잠이 쏟아지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속도 미식거리고 바로 토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다양한 형태로 인체에 흡수돼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일깨우고 피로를 줄여준다. 또한 신경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시중에 판매되는 아메리카노의 카페인 함량은 섭취하는 양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한 잔에 150~200mg가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1L짜리 대용량 아메리카노에는 평균 카페인 함유량이 289.7mg~492mg 사이라고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카페인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성인 기준 하루 일일 섭취 권고량을 400mg 이하로, 청소년은 체중(kg)당 2.5mg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평균 303mL) 두 잔을 마시면 권고량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하루에 카페인 500mg 이상을 섭취하면 카페인 중독 또는 금단증상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육체적, 정신적 질환이 없고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250mg 이상인 사람이 △안절부절못함 △신경과민 △흥분 △불면 △안면 홍조 △소변이 자주 마려움 △소화불량 등 소화기 장애 △두서없는 사고와 언어 △근육 경련 △주의 산만 △지치지 않음 △맥박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는 현상 등 12가지 증상 중 5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카페인 중독 현상은 대표적으로 두통과 수면장애, 빠른 심장박동 등이 나타난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불안, 메스꺼움, 구토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중독 시에는 신경과민, 근육경련, 불면증 및 가슴두근거림증, 칼슘 불균형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역류성 식도염, 위염, 위궤양과 같은 위 관련 질환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수면증이나 수면 부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 중독 이후 발생하는 금단 현상은 카페인 섭취 12시간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24시간 뒤 최고조에 달한다. 로라 줄리아노 아메리칸대 심리학과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많은 사람이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거나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해 병원에 가지만, 사실은 자신도 모르는 카페인 금단 증상일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맨날 모닝커피를 마시던 사람이 주말에 회사에 안 가고 늦잠을 자면 카페인 수치가 떨어져서 엄청 머리가 아플 것"이라며 "카페인 중독은 전체적으로 커피 섭취량을 줄여나가야 하는 게 핵심이다. 순수 허브차나 곡물차 등을 마시려고 노력해야 하고, 중독으로 인한 금단 현상이 심할 경우 심리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카페인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오해하는데, 피로를 덮어버리는 게 카페인"이라며 "커피를 마시면 순간 정신이 번쩍 나지만 카페인 효과가 떨어지는 시기가 오면 더 피곤할 수 있다. 피로해소제로 커피를 추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커피를 마신 뒤 '카페인 중독' 현상을 경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편의점에서 1L짜리 대용량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신다는 수험생 김모 씨도 "안 마시면 오히려 공부할 때 불안감 생겨 결국 커피를 손에서 못 놓고 있다"고 털어놨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일상 속 '생존템'으로 '대용량 커피'를 찾는 시대가 왔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커피를 자주 마시다 중독돼 골다공증, 중성지방, 고지혈증 등을 앓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늘었다"며 카페인 중독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카페인 중독 현상을 경험한 사례를 공유하는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다. 직장인 A씨는 "하루에 커피 최소 2잔을 마시는데, 아침에 커피를 안 마시면 바로 두통이 시작된다"며 "그래도 최대한 참아보자 해서 마시지 않고 버텼는데 오후 2시쯤 되니 슬슬 두통이 시작돼서 결국 마셔버렸다"고 말했다.
B씨도 "건강검진 이후 만성염증으로 카페인을 먹지 말라는 말을 듣자마자 커피를 끊었다"면서도 "출근해서 한잔, 점심 식후 한잔 이렇게 매일 하루 2잔 마셔서 많이 먹는 건 아니다 싶었는데, (끊은 당일) 오후가 되니 머리가 좀 아프더니 다음날부터는 눈만 감으면 잠이 쏟아지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속도 미식거리고 바로 토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은 다양한 형태로 인체에 흡수돼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정신을 일깨우고 피로를 줄여준다. 또한 신경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시중에 판매되는 아메리카노의 카페인 함량은 섭취하는 양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한 잔에 150~200mg가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1L짜리 대용량 아메리카노에는 평균 카페인 함유량이 289.7mg~492mg 사이라고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카페인 부작용을 방지하고자 성인 기준 하루 일일 섭취 권고량을 400mg 이하로, 청소년은 체중(kg)당 2.5mg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평균 303mL) 두 잔을 마시면 권고량을 훌쩍 넘기는 셈이다.
하루에 카페인 500mg 이상을 섭취하면 카페인 중독 또는 금단증상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정신의학회는 육체적, 정신적 질환이 없고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250mg 이상인 사람이 △안절부절못함 △신경과민 △흥분 △불면 △안면 홍조 △소변이 자주 마려움 △소화불량 등 소화기 장애 △두서없는 사고와 언어 △근육 경련 △주의 산만 △지치지 않음 △맥박이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는 현상 등 12가지 증상 중 5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카페인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카페인 중독 현상은 대표적으로 두통과 수면장애, 빠른 심장박동 등이 나타난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불안, 메스꺼움, 구토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중독 시에는 신경과민, 근육경련, 불면증 및 가슴두근거림증, 칼슘 불균형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역류성 식도염, 위염, 위궤양과 같은 위 관련 질환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수면증이나 수면 부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 중독 이후 발생하는 금단 현상은 카페인 섭취 12시간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24시간 뒤 최고조에 달한다. 로라 줄리아노 아메리칸대 심리학과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많은 사람이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거나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해 병원에 가지만, 사실은 자신도 모르는 카페인 금단 증상일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맨날 모닝커피를 마시던 사람이 주말에 회사에 안 가고 늦잠을 자면 카페인 수치가 떨어져서 엄청 머리가 아플 것"이라며 "카페인 중독은 전체적으로 커피 섭취량을 줄여나가야 하는 게 핵심이다. 순수 허브차나 곡물차 등을 마시려고 노력해야 하고, 중독으로 인한 금단 현상이 심할 경우 심리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카페인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오해하는데, 피로를 덮어버리는 게 카페인"이라며 "커피를 마시면 순간 정신이 번쩍 나지만 카페인 효과가 떨어지는 시기가 오면 더 피곤할 수 있다. 피로해소제로 커피를 추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