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5% 기준금리는 뉴노멀"…고금리 환경에서 돋보일 실적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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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지배적 변수로 부상…성장주 대신 가치주”
“매출‧이익률 동반 성장하는 반도체‧화학‧조선株 비중 확대” 예상보다 강경했던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회의 종료 이후에도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이 이어진 데 더해,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까지 부상하면서다. 우리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를 점치며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249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 Fed의 9월 FOMC 결과가 나온 이후 3일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이 무너졌다.
시장 기대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한 9월 FOMC 결과에 이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올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25% 정도로 반영돼 있고, 내년 6월 FOMC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확률도 30%에 가깝다”며 “미국 기준금리 5%대 환경을 뉴노멀(New Normal)로 여기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 사이 시장 색깔이 빠르게 변했고, 금리가 지배적인 변수로 부상했다”며 “성장 테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현재가치로 할인해 끌어온 미래 이익이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장주에 치명적이다.
주식시장과 경기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인 뒤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이 재개될 때 가치주가 비슷한 흐름을 탈 것이라는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의 전망도 눈길을 끈다.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이 미뤄왔던 소비에 나서 경기가 반등하고, 이에 따라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성장주와 비교해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 스타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10년 평균에 2표준편차를 더한 수준을 소폭 밑돌아 여전히 높은 반면, 가치 스타일은 과거 10년 평균에 못 미쳐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반도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확대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IT 하드웨어 섹터에서는 LG이노텍과 대덕전자의 이익 성장이 점쳐졌다.
조선 업종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한국 카본이, 화학 업종에서는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와 한솔케미칼이 각각 이익 성장이 전망되면서 과거 매출액이 늘어날 때 영업이익률도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던 종목으로 선별됐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금리가 지배적 변수로 부상…성장주 대신 가치주”
“매출‧이익률 동반 성장하는 반도체‧화학‧조선株 비중 확대” 예상보다 강경했던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회의 종료 이후에도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이 이어진 데 더해,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까지 부상하면서다. 우리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를 점치며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지수는 2495.7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 Fed의 9월 FOMC 결과가 나온 이후 3일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이 무너졌다.
시장 기대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한 9월 FOMC 결과에 이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영향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올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25% 정도로 반영돼 있고, 내년 6월 FOMC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동결될 확률도 30%에 가깝다”며 “미국 기준금리 5%대 환경을 뉴노멀(New Normal)로 여기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배적 변수로 떠오른 ‘금리’…“성장주보다는 가치주”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전까지 시장을 주도해온 성장주나 투자자들이 몰린 테마주 대신 꾸준히 이익을 남기는 가치주가 대안으로 떠올랐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주 사이 시장 색깔이 빠르게 변했고, 금리가 지배적인 변수로 부상했다”며 “성장 테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현재가치로 할인해 끌어온 미래 이익이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장주에 치명적이다.
주식시장과 경기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보인 뒤 중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이 재개될 때 가치주가 비슷한 흐름을 탈 것이라는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의 전망도 눈길을 끈다.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이 미뤄왔던 소비에 나서 경기가 반등하고, 이에 따라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성장주와 비교해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장 스타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과거 10년 평균에 2표준편차를 더한 수준을 소폭 밑돌아 여전히 높은 반면, 가치 스타일은 과거 10년 평균에 못 미쳐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성장할 때 영업이익률도 높아지는 종목 비중 확대해야”
가치주 중에서도 투자할 만한 종목을 선별할 조건으로는 ‘영업이익률’이 꼽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경우 글로벌 밸류체인의 중‧하단에 위치한 기업이 많기 때문에 매출이 증가할 때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3분기와 내년 영업이익이 직전 회계기간 대비 증가하고 과거 매출이 증가했을 때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종목의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조건에 부합하는 종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반도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등이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확대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IT 하드웨어 섹터에서는 LG이노텍과 대덕전자의 이익 성장이 점쳐졌다.
조선 업종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한국 카본이, 화학 업종에서는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와 한솔케미칼이 각각 이익 성장이 전망되면서 과거 매출액이 늘어날 때 영업이익률도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던 종목으로 선별됐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