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중대 위기가 닥쳤을 때 회복탄력성이 다른 글로벌 기업보다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위기 대응 시나리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SAP인사이트는 25일 ‘비즈니스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실시한 연구에서 국내 기업 332곳 중 악천후, 지정학적 분쟁, 사이버 공격 등 예상하지 못한 사고에 대응할 전략을 세운 기업은 5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같은 조사에서 글로벌 기업 3907곳 중 67%가 사고 대응전략을 갖춘 것과 차이가 있다.

SAP인사이트는 “국내 기업은 인재 부족,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 공급망 문제에 대해 효과적인 계획을 세우며 회복탄력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의 내년 성장 리스크 1위가 경제 변동성(49%·중복응답)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주요 리스크로는 고객 수요의 변화(42%), 경쟁 환경의 변화(38%), 공급망 중단(37%) 등이 꼽혔다.

통상 비즈니스 회복탄력성은 임직원 회복탄력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업 문화여야 회복 탄력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국내 기업 중 3분의 1 이상(36%)은 유연한 대응을 위한 과제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꼽았다. 같은 항목에 대한 글로벌 평균 응답률(29%)보다 높은 수준이다.

SAP인사이트는 이 같은 문제를 빠르게 개선하려면 기업 차원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화된 비즈니스 네트워크, 업무 협업 도구 등이 구체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SAP 관계자는 “일관되고 통합된 혁신 플랫폼은 업무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