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스가 젊은 층을 겨냥한 인공지능(AI) 챗봇을 내놓는다. 챗봇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과 같은 유명 인사 캐릭터를 부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틱톡으로 떠난 10대 잡아라"…메타 '개성파 챗봇' 내놓는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27일 열리는 ‘메타 커넥트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AI 챗봇을 공개할 전망이다. 메타에서 내부적으로 ‘생성형 AI 페르소나’라고 부르는 이 챗봇은 다양한 캐릭터로 구성된다. 이용자가 캐릭터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성격과 말투를 지닌 챗봇과 대화할 수 있다. WSJ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메타는 이를 통해 이용자에게 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챗봇은 젊은 이용자들의 SNS 참여를 유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틱톡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을 추월하면서 젊은 층 공략이 메타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2021년 “장년층보다 젊은 층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팀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는 이외에도 여러 AI 챗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중에는 유명인과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AI 챗봇으로 팬이나 팔로어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밥 더 로봇’이라고 부르는 AI 챗봇도 개발 중이다. 이 챗봇은 ‘뛰어난 지성과 예리한 재치, 날카로운 풍자’가 특징이다. 메타가 AI 챗봇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픈AI의 챗GPT,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구글 바드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를 부여한 AI 챗봇이 생성형 AI 시장의 유행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캐릭터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특정 캐릭터 역할을 하는 챗봇을 내놨다. 국내에선 SK텔레콤이 스캐터랩과 함께 개성 있는 페르소나를 가진 AI 챗봇 ‘A 프렌즈’를 선보였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