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상담하던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또 전화…수거책 덜미
대환대출을 빙자해 3천만원을 가로챈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경찰과 상담 중인 피해자에게 추가 대출을 권유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 수거책 40대 A씨를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10분께 남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저금리 대환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피해자로부터 현금 3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지구대를 찾아가 상담 중이던 피해자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며 1천100만원을 더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A씨와 한 번 더 약속을 잡게 한 뒤 잠복하던 중, 약속장소에서 현금을 건네받던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범행 당시 마약을 투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인적사항을 밝히지 않고 어눌한 말투로 횡설수설하는 점, 주사기와 필로폰이 묻은 봉투를 소지하고 있었던 점, 팔에 주사 흔적이 있는 점 등을 확인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시행, 마약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모발과 소변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주거가 일정하고 초범이라는 등 이유로 기각돼 현재 불구속 수사 중이다.

경찰은 국과수 검사 결과가 나오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