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도 금융회사를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클릭 몇 번이면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주담대는 아파트가, 전세대출은 모든 주택이 대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주담대·전세대출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연말 또는 내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주담대·전세대출 '갈아타기'도 이르면 연내 온라인으로 가능
지난 5월 신용대출에 이어 가계대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까지 나오면 파급 효과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시중은행 주담대의 70~80%가 아파트 담보대출로 550조원 규모이고, 전세대출은 200조원이 넘는다. 대환대출 대상 확대로 모두 750조원가량의 자금이 금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주담대 차주의 이자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대출 금리 경쟁 시스템을 마련해 서민들의 주거 금융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담대와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이용 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소비자는 가장 유리한 대출을 찾기 위해 각 금융사 영업점을 직접 찾아 상담을 받아야 했다. 신규 대출을 약정한 다음 기존 대출을 상환하려면 기존 금융사의 영업점에 방문해야 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가 앱으로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고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주담대 기준 19개 대출 비교 플랫폼과 32개 금융회사가, 전세대출은 16개 플랫폼과 22개 금융회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은행, 보험사 등은 사실상 모두 포함된다.

주담대와 전세대출 갈아타기에는 5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소비자가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출을 찾아 대환대출을 신청하고 신규 대출 실행 즉시 대출 이동이 마무리되는 등 기존 불편사항 대다수가 해소될 것이란 설명이다.

아파트를 제외한 빌라, 오피스텔 등의 주담대는 즉각적인 시세 파악이 어려워 대환대출 인프라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