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정 "내년 2월 대선 연기…기술적 이유"
서아프리카 말리의 군정이 25일(현지시간) 민정 이양을 위한 내년 2월 대통령 선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압둘라예 마이가 말리 군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애초 내년 2월 4일과 18일로 예정됐던 대선 1차 투표와 결선 투표가 기술적인 이유로 약간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가 대변인은 올해 채택한 새 헌법, 선거인단의 재검토 등과 관련된 문제라고 설명한 뒤 "새로운 대선 날짜는 추후 공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리에서는 2020년 8월 치안 악화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 과정에 군사정변(쿠데타)이 일어나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당시 대통령이 축출됐다.

군부 지도자 아시미 고이타 대령은 2021년 5월 2차 쿠데타로 과도정부 대통령마저 몰아내고 스스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 6월 국민투표로 주요 정책 결정권과 각료 임면권을 부여하는 등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개헌을 단행하고, 내년 2월 대선을 약속했다.

말리에서는 2012년부터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급진세력과 연계된 무장단체와 분리주의 세력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말리 군정은 러시아의 바그너 용병을 끌어들이며 지난해 8월 현지 프랑스군을 철수시켰고, 유엔평화유지군(MINUSMA)까지 올해 안에 철수하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