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10명 중 9명 "내년 수익성 개선 기대"
국내 보험사 CEO 10명 중 9명은 2024년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과 최원 수석연구원이 38명의 국내 보험사 CEO들을 대상으로 경제환경 및 경영지표 전망, 보험산업 평가, 경영전략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험사 CEO들은 내년 한국의 경기가 올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65.8%는 2024년 평균 장기(국채 10년) 금리가 최근보다 하락한 3.0~3.4%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험사 CEO 대부분은 회계제도 전환으로 인한 이슈가 사그라드는 2024년 보험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94.7%는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전망의 기저에는 충분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2023년과 2024년 모두 자사의 CSM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으며 2024년 11% 이상의 CSM 성장률을 전망한 CEO의 비중도 26.3%에 달했다.

보험사 CEO들은 현재 보험시장의 영업경쟁이 강한 것으로 평가했다. 보험산업의 주요 과제로 소비자 신뢰제고(2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CEO들은 법인보험대리점(GA)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변화된 회계제도가 영업경쟁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했다. 소비자 신뢰 제고 외에 보험모집 질서 확립(15.8%)과 신사업 확대(13.5%)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이밖에도 대다수 CEO는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금융 환경에서 자산운용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었다.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을 우선 전략으로 꼽는 CEO도 증가했다.

자산운용에 있어서는 금리리스크 축소에 중점을 둔다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고 신용리스크 축소에 중점을 둔다는 응답이 28.1%를 차지했다.

또한 과반수(54.1%)의 보험사가 해외사업을 추진하거나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현 연구위원과 최원 수석연구원은 "회계제도 전환 이후 영업경쟁이 확대되면서 CEO들은 상품개발과 판매전략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자 신뢰 제고,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보험산업이 균형적으로 성장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보유계약의 가치가 곧 기업가치로 연결되는 환경에서 장래이익 확보를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나, 소비자 신로를 저해할 수 있는 영업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며 "보험사는 전통적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보장서비스와 사업 발굴, 해외사업 진출과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