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10bp 뛴 10년물…무디스, '정부 셧다운' 경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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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월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13%, S&P500 0.40%, 나스닥 0.45%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548%(+10.8bp), 2년물 5.127%(+0.4bp)
25일(미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새벽부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회생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유럽 증시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엔화는 1달러당 148.6엔까지 올라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지만,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오늘도 "현재의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지속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일본은행의 혼란스러운 의사소통으로 인해 6개월 이내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될 수 있다는 추측이 촉발됐다. 하지만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일본은 어쨌든 제로 금리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보면 오늘 미국의 금리 상승을 크게 자극할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장기 금리는 10bp 이상 뛰었습니다. 오후 4시께 10년물 수익률은 10.8bp 오른 4.548%, 30년물은 14.7bp 치솟은 4.669%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0.4bp 오른 5.127%를 기록했고요. 채권시장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팔겠다는 주문이 많고, 그냥 사는 사람이 없다. 통상 이럴 때는 아무것도 사면 안 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레고리 파라넬로 아메리벳 시큐리티의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구조적인 고통 거래(pain trade)가 여기에서 금리를 높이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은 더는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제성 뉴욕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미국 국채가 패닉 셀링(panic selling, 투매) 구간에 들어섰다"라며 "금리가 4.75%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올해 말 금융여건 악화 및 위험선호 심리가 감소로 금리가 내려가기 이전에 10년물이 4.7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ING는 10년물 금리가 5%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고요. 기본적으로는 지난주 목표일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0만1000건으로 지난 1월 이후 최저로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이에 따라 Fed가 매파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게 주요 원인일 것입니다. 컬럼비아트레드니들의 에드 알 후사이니 글로벌 채권 전략가는 "Fed가 2년 이상 높은 금리를 유지하리라 생각하지 않은 한 5% 이상 수익률의 단기 국채는 꽤 좋은 가치를 제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익률 곡선의 먼 쪽(장기물)은 가장 많이 손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장기물을 사려면 노동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강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노동 시장이 탄탄해서 올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 국채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추가하려면(장기물 매수) 상당히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및 국채 발행량 증가, 미 중앙은행(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 수급은 시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장기 부채에 대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만드는 요인이죠. JP모건의 제이 베리 채권 전략가는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의 저금리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이 Fed가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에 마침내 익숙해지더라도 장기 금리는 계속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파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주 중요한 물가 데이터 발표가 대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오는 29일 미국에서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오고요. 유럽에서는 9월 소비자물가(CPI)가 공개됩니다. 월가는 8월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5%(7월 3.3%), 전월 대비 0.5%(7월 0.2%) 오를 것으로 봅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7월보다 크게 오른다고 보는 것이죠. 근원 물가의 경우 각각 3.9%, 0.2% 오르고요. 7월(4.2%, 0.2%)보다는 개선됩니다.
7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달러는 오늘 연중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한때 0.4% 상승한 106.09까지 올랐습니다.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달러는 9월 들어 2% 상승해 5월 이후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 국채를 매수할 때라는 분석도 많이 나옵니다. 시간의 문제일뿐 경기가 '충분히' 둔화할 것이란 얘기지요.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채권 전략가는 "지금이 금리 정점인지 아닌지 한동안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Fed가 긴축 주기에서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는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더 큰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커런시 리서치의 울프 린달 CEO는 "Fed가 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게 점점 더 분명해지면서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에게는 경쟁력 있는 채권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파란 불'이 켜졌다. 금리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경제가 궁극적으로 연착륙하든 경착륙하든 간에 미국과 세계 경제 활동은 내년에 둔화할 것이다. 실질 금리는 수익률 곡선 전반에 걸쳐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모기지 금리와 신용카드 금리도 수십 년 내 최고 수준이며, 은행들의 대출 기준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우량채권은 성장이 약한 시기에 주식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경기 둔화 요인은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 외에 여러 가지가 많습니다.
① 오르는 유가
유가는 지난 석 달간 30%가량 올랐습니다. 오늘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배럴당 90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6월부터 거의 30% 상승한 유가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소비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4분기와 2024년 1분기 GDP 전망을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은 세 가지 완화 요소가 없었다면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 더 심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⑴ 에너지 소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7월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했다. ⑵ 상쇄 요인이 있다. 에너지 부문 자본 지출 증가와 전기 가격 하락은 GDP 성장과 소비 증가를 촉진할 것이다. ⑶ Fed가 유가 상승에 대응하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유가 상승을 단기 변동성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라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관리 가능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유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가 올만큼 성장을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유가 배럴당 100달러는 더는 높은 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배럴당 110~120달러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버틸 수 있다는 것입니다.
② 연방정부 폐쇄
월가는 10월 1일 연방정부가 폐쇄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폐쇄를 피하려면 의회가 9월 30일까지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이나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요.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주 하원에서 임시예산안 통과를 위한 절차 투표에 두 차례 실패했습니다. 공화당은 이번 주 내년 예산안을 구성하는 12개 법안 가운데 국방수권법 등 핵심 4개 법안을 먼저 상정하려고 합니다. 이게 통과되면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입니다. 통과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공화당 내 강경파인 멧 겟츠(플로리다) 의원은 "정부 폐쇄는 확실히 최적의 조치는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 파멸을 향한 현재의 길을 계속 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트레티가스의 댄 클리프튼 정책 분석가는 "폐쇄를 향해 가고 있다. 확률은 75% 정도로 본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10~14일 동안 셧다운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를 재개하라는 정치적 압력은 날마다 거세질 것이고, 약 2주 후에 초당적 합의가 이뤄지고 정부가 재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편하지는 않겠지만 겪게 될 과정이다. 그러나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그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며 아마도 그 자체로는 주식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무디스는 정부 폐쇄가 발생하면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1년 부채한도 상한 이슈로 S&P가 미국의 등급(AAA→AA+)을 낮추고, 지난 8월 또다시 부채한도 문제로 피치가 하향 조정(AAA→AA+)한 데 이어 홀로 최고 등급(Aaa)을 주고 있는 무디스가 경고를 내놓은 것이죠. 무디스는 "적자 확대 등으로 재정 건전성이 약화하는 시기에 정치적 양극화 심화가 재정 정책 결정에 상당한 제약을 가한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셧다운이 오래 지속할수록 더 넓은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진다. 장기간의 폐쇄는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 모두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고는 오늘 시장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연방정부 폐쇄는 통상 짧은 기간에 끝나 미국 경제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왔기 때문입니다. 10월 1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은 적이 모두 20번 있었는데, 대부분은 주말 사이 하루 이틀 폐쇄에 그쳤습니다. 무디스도 "연방정부 폐쇄가 짧게 끝난다면 미국 경제와 부채 문제는 이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방정부 폐쇄가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연방정부 폐쇄 위험은 현실이다. 투자자들은 대비해야 한다"라면서 "연방정부 폐쇄가 투자자들의 경기 둔화 걱정을 현실화시켜 채권 금리가 계속 오를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과거 연방정부 폐쇄가 발생하면 통상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진 데 따른 것이었죠. 하지만 JP모건은 이번에는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JP모건의 제이 배리 전략가는 "양당의 미국 통치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식된다면 향후 몇 주 동안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③ 10월 1일 학자금 상환 재개
10월부터 미국인 4380만 명이 학자금 대출을 다시 갚기 시작해야 합니다.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이 터진 뒤 시행된 유예 조치가 끝나서죠. 웰스파고에 따르면 상환 재개로 인해 내년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최대 1000억 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월 상환액은 평균 200~300달러 수준입니다. RSM은 "과대광고와 공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로 인해 미국 GDP가 0.3% 포인트만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④ UAW 파업
미국 자동차노조(UAW)는 지난 금요일 파업을 기존 3개 공장에서 부품 유통센터 등 38곳으로 확대했습니다. 파업 참여 인원은 약 1만3000명이었는데, 6000여 명이 추가됐습니다. 아직은 충격이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포드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UAW는 포드 작업장에서는 파업을 확대하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파업이 대규모로 확대되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매주 연율 0.05~0.1%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는 한 번의 충격은 견뎌낼 수 있겠지만, 동시에 네 번은 버틸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파업, 셧다운 가능성, 학자금 대출, 유가 등으로 미 경제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각각 그 자체로는 큰 해가 되지 않지만, 높은 금리로 경제가 이미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큰 여파를 미칠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오늘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파업, 셧다운 등 부정적인 요인들을 감안할 때 경기가 일부 둔화하지 않는다면 전례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연방정부 몇 주 내로 해결된다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겠지만, 파업과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몇 가지 다른 요인과 겹쳐져 4분기 경기 둔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상승세 속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수준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13%,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은 0.45%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의 대기일이 아이폰 14 때에 비해 열흘 정도 더 길다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분석이 나오면서 0.74% 올랐습니다. 중국에서도 아이폰15 대기 시간이 지난해보다 네 배 증가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 1.67% 상승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작가 노동조합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로 1.31% 상승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계절성이 나쁜 9월이 지나면 증시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9월은 지난 25년 동안 평균 1.3%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은 힘들었습니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9% 이상 하락했고, 2021년에는 4.8%, 2020년에는 3.9%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주 금요일까지 4.16% 하락했습니다. 좋은 소식은 9월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것이죠. 실제로 10월~12월 3개월은 1년 중 가장 수익률이 좋은 기간입니다. 지난 25년간 4분기에 S&P500 지수는 평균 5.1%의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상승 확률은 80%에 달합니다. 다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주가가 오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든 페터슨 파생상품 헤드는 "지난주 S&P 500이 2.9% 하락한 이후 주식이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런 가격 움직임은 유동적"이라면서 "10년물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는 10월 13일 은행부터 시작되는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는 시장이 금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S&P 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가 약 18.5배인 상황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려면 투자자에게 기업 실적이 지속해서 개선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설립자는 "우리는 S&P500 지수가 연말 랠리로 4600에 도달하기 전에 200일 이동평균선인 4200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댈러스 연방은행이 발표한 텍사스 제조업 전망 조사에서 기업활동 지수는 -18.1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추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주문이 11포인트 올라 -5.2를 기록했고 생산, 고용지수도 올랐습니다. 원자재(raw materials prices) 지수도 또다시 상승해 25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완제품 가격(finished goods price) 지수는 1.8로 전달과 거의 같았습니다. 지난 5월 이후 -2~+2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상품 가격은 더 올려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요즘 기업 조사에서는 이런 추세가 두드러집니다. 지난주 S&P 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에서 그랬습니다.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도 마찬가지입니다. S&P 글로벌은 “원자재(input) 비용이 다시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뚜렷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상승과 임금 인상으로 인해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 그런데도 약한 수요는 기업이 고객에게 더 큰 비용을 전가하는 능력에 장애물을 만들었고, 이번 달에 생산품(output) 인플레이션 가격은 변함이 없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소비자 수요 둔화로 인해 기업들이 가격협상력을 잃으면서 실적에 역풍이 닥칠 수 있다. 3분기 어닝시즌에는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주식 : 다우 0.13%, S&P500 0.40%, 나스닥 0.45%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4.548%(+10.8bp), 2년물 5.127%(+0.4bp)
25일(미 동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새벽부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회생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5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유럽 증시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엔화는 1달러당 148.6엔까지 올라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과도한 (환율)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지만,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오늘도 "현재의 금융완화를 끈질기게 지속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일본은행의 혼란스러운 의사소통으로 인해 6개월 이내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될 수 있다는 추측이 촉발됐다. 하지만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일본은 어쨌든 제로 금리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렇게 보면 오늘 미국의 금리 상승을 크게 자극할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장기 금리는 10bp 이상 뛰었습니다. 오후 4시께 10년물 수익률은 10.8bp 오른 4.548%, 30년물은 14.7bp 치솟은 4.669%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0.4bp 오른 5.127%를 기록했고요. 채권시장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팔겠다는 주문이 많고, 그냥 사는 사람이 없다. 통상 이럴 때는 아무것도 사면 안 된다"라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레고리 파라넬로 아메리벳 시큐리티의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구조적인 고통 거래(pain trade)가 여기에서 금리를 높이고 있고, 미 중앙은행(Fed)은 더는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제성 뉴욕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미국 국채가 패닉 셀링(panic selling, 투매) 구간에 들어섰다"라며 "금리가 4.75%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올해 말 금융여건 악화 및 위험선호 심리가 감소로 금리가 내려가기 이전에 10년물이 4.75%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ING는 10년물 금리가 5%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밝혔고요. 기본적으로는 지난주 목표일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0만1000건으로 지난 1월 이후 최저로 떨어지는 등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하고, 이에 따라 Fed가 매파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게 주요 원인일 것입니다. 컬럼비아트레드니들의 에드 알 후사이니 글로벌 채권 전략가는 "Fed가 2년 이상 높은 금리를 유지하리라 생각하지 않은 한 5% 이상 수익률의 단기 국채는 꽤 좋은 가치를 제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익률 곡선의 먼 쪽(장기물)은 가장 많이 손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장기물을 사려면 노동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강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노동 시장이 탄탄해서 올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본다. 국채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추가하려면(장기물 매수) 상당히 인내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 및 국채 발행량 증가, 미 중앙은행(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 수급은 시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장기 부채에 대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만드는 요인이죠. JP모건의 제이 베리 채권 전략가는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의 저금리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이 Fed가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것에 마침내 익숙해지더라도 장기 금리는 계속 상승하면서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파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주 중요한 물가 데이터 발표가 대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오는 29일 미국에서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오고요. 유럽에서는 9월 소비자물가(CPI)가 공개됩니다. 월가는 8월 헤드라인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5%(7월 3.3%), 전월 대비 0.5%(7월 0.2%) 오를 것으로 봅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7월보다 크게 오른다고 보는 것이죠. 근원 물가의 경우 각각 3.9%, 0.2% 오르고요. 7월(4.2%, 0.2%)보다는 개선됩니다.
7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달러는 오늘 연중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한때 0.4% 상승한 106.09까지 올랐습니다.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달러는 9월 들어 2% 상승해 5월 이후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장기 국채를 매수할 때라는 분석도 많이 나옵니다. 시간의 문제일뿐 경기가 '충분히' 둔화할 것이란 얘기지요. 도이치뱅크의 짐 리드 채권 전략가는 "지금이 금리 정점인지 아닌지 한동안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보면 Fed가 긴축 주기에서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는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더 큰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커런시 리서치의 울프 린달 CEO는 "Fed가 금리 인상을 끝냈다는 게 점점 더 분명해지면서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에게는 경쟁력 있는 채권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파란 불'이 켜졌다. 금리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UBS는 "경제가 궁극적으로 연착륙하든 경착륙하든 간에 미국과 세계 경제 활동은 내년에 둔화할 것이다. 실질 금리는 수익률 곡선 전반에 걸쳐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모기지 금리와 신용카드 금리도 수십 년 내 최고 수준이며, 은행들의 대출 기준은 계속 강화되고 있다. 우량채권은 성장이 약한 시기에 주식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경기 둔화 요인은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 외에 여러 가지가 많습니다.
① 오르는 유가
유가는 지난 석 달간 30%가량 올랐습니다. 오늘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배럴당 90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6월부터 거의 30% 상승한 유가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소비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4분기와 2024년 1분기 GDP 전망을 각각 0.4%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은 세 가지 완화 요소가 없었다면 고유가로 인한 타격이 더 심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⑴ 에너지 소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7월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했다. ⑵ 상쇄 요인이 있다. 에너지 부문 자본 지출 증가와 전기 가격 하락은 GDP 성장과 소비 증가를 촉진할 것이다. ⑶ Fed가 유가 상승에 대응하여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FOMC 기자회견에서 유가 상승을 단기 변동성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라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관리 가능한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유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는 있지만, 경기 침체가 올만큼 성장을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JP모건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유가 배럴당 100달러는 더는 높은 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배럴당 110~120달러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버틸 수 있다는 것입니다.
② 연방정부 폐쇄
월가는 10월 1일 연방정부가 폐쇄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폐쇄를 피하려면 의회가 9월 30일까지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이나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요.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지난주 하원에서 임시예산안 통과를 위한 절차 투표에 두 차례 실패했습니다. 공화당은 이번 주 내년 예산안을 구성하는 12개 법안 가운데 국방수권법 등 핵심 4개 법안을 먼저 상정하려고 합니다. 이게 통과되면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입니다. 통과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공화당 내 강경파인 멧 겟츠(플로리다) 의원은 "정부 폐쇄는 확실히 최적의 조치는 아니다. 그러나 미국의 금융 파멸을 향한 현재의 길을 계속 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스트레티가스의 댄 클리프튼 정책 분석가는 "폐쇄를 향해 가고 있다. 확률은 75% 정도로 본다. 공화당 강경파들은 10~14일 동안 셧다운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를 재개하라는 정치적 압력은 날마다 거세질 것이고, 약 2주 후에 초당적 합의가 이뤄지고 정부가 재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편하지는 않겠지만 겪게 될 과정이다. 그러나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그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며 아마도 그 자체로는 주식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무디스는 정부 폐쇄가 발생하면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1년 부채한도 상한 이슈로 S&P가 미국의 등급(AAA→AA+)을 낮추고, 지난 8월 또다시 부채한도 문제로 피치가 하향 조정(AAA→AA+)한 데 이어 홀로 최고 등급(Aaa)을 주고 있는 무디스가 경고를 내놓은 것이죠. 무디스는 "적자 확대 등으로 재정 건전성이 약화하는 시기에 정치적 양극화 심화가 재정 정책 결정에 상당한 제약을 가한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셧다운이 오래 지속할수록 더 넓은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진다. 장기간의 폐쇄는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 모두에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고는 오늘 시장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연방정부 폐쇄는 통상 짧은 기간에 끝나 미국 경제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왔기 때문입니다. 10월 1일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은 적이 모두 20번 있었는데, 대부분은 주말 사이 하루 이틀 폐쇄에 그쳤습니다. 무디스도 "연방정부 폐쇄가 짧게 끝난다면 미국 경제와 부채 문제는 이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방정부 폐쇄가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도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연방정부 폐쇄 위험은 현실이다. 투자자들은 대비해야 한다"라면서 "연방정부 폐쇄가 투자자들의 경기 둔화 걱정을 현실화시켜 채권 금리가 계속 오를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과거 연방정부 폐쇄가 발생하면 통상 금리는 하락했습니다.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진 데 따른 것이었죠. 하지만 JP모건은 이번에는 금리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JP모건의 제이 배리 전략가는 "양당의 미국 통치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식된다면 향후 몇 주 동안 국채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③ 10월 1일 학자금 상환 재개
10월부터 미국인 4380만 명이 학자금 대출을 다시 갚기 시작해야 합니다. 지난 2020년 3월 팬데믹이 터진 뒤 시행된 유예 조치가 끝나서죠. 웰스파고에 따르면 상환 재개로 인해 내년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최대 1000억 달러가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월 상환액은 평균 200~300달러 수준입니다. RSM은 "과대광고와 공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로 인해 미국 GDP가 0.3% 포인트만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④ UAW 파업
미국 자동차노조(UAW)는 지난 금요일 파업을 기존 3개 공장에서 부품 유통센터 등 38곳으로 확대했습니다. 파업 참여 인원은 약 1만3000명이었는데, 6000여 명이 추가됐습니다. 아직은 충격이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포드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UAW는 포드 작업장에서는 파업을 확대하지 않았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파업이 대규모로 확대되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매주 연율 0.05~0.1%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는 한 번의 충격은 견뎌낼 수 있겠지만, 동시에 네 번은 버틸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파업, 셧다운 가능성, 학자금 대출, 유가 등으로 미 경제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각각 그 자체로는 큰 해가 되지 않지만, 높은 금리로 경제가 이미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큰 여파를 미칠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오늘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파업, 셧다운 등 부정적인 요인들을 감안할 때 경기가 일부 둔화하지 않는다면 전례가 없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도 "연방정부 몇 주 내로 해결된다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겠지만, 파업과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몇 가지 다른 요인과 겹쳐져 4분기 경기 둔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금리 상승세 속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수준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플러스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다우는 0.13%, S&P500 지수는 0.40%, 나스닥은 0.45%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가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15 프로맥스 모델의 대기일이 아이폰 14 때에 비해 열흘 정도 더 길다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분석이 나오면서 0.74% 올랐습니다. 중국에서도 아이폰15 대기 시간이 지난해보다 네 배 증가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밝혔습니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에 최대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 1.67% 상승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작가 노동조합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보도로 1.31% 상승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계절성이 나쁜 9월이 지나면 증시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9월은 지난 25년 동안 평균 1.3%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은 힘들었습니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9% 이상 하락했고, 2021년에는 4.8%, 2020년에는 3.9%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지난주 금요일까지 4.16% 하락했습니다. 좋은 소식은 9월이 지나면 나아진다는 것이죠. 실제로 10월~12월 3개월은 1년 중 가장 수익률이 좋은 기간입니다. 지난 25년간 4분기에 S&P500 지수는 평균 5.1%의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상승 확률은 80%에 달합니다. 다만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주가가 오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든 페터슨 파생상품 헤드는 "지난주 S&P 500이 2.9% 하락한 이후 주식이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런 가격 움직임은 유동적"이라면서 "10년물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오는 10월 13일 은행부터 시작되는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될 때까지는 시장이 금리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S&P 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가 약 18.5배인 상황에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려면 투자자에게 기업 실적이 지속해서 개선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설립자는 "우리는 S&P500 지수가 연말 랠리로 4600에 도달하기 전에 200일 이동평균선인 4200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댈러스 연방은행이 발표한 텍사스 제조업 전망 조사에서 기업활동 지수는 -18.1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추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주문이 11포인트 올라 -5.2를 기록했고 생산, 고용지수도 올랐습니다. 원자재(raw materials prices) 지수도 또다시 상승해 25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완제품 가격(finished goods price) 지수는 1.8로 전달과 거의 같았습니다. 지난 5월 이후 -2~+2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상품 가격은 더 올려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요즘 기업 조사에서는 이런 추세가 두드러집니다. 지난주 S&P 글로벌이 발표한 9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에서 그랬습니다.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도 마찬가지입니다. S&P 글로벌은 “원자재(input) 비용이 다시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뚜렷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상승과 임금 인상으로 인해 운영 비용이 증가했다. 그런데도 약한 수요는 기업이 고객에게 더 큰 비용을 전가하는 능력에 장애물을 만들었고, 이번 달에 생산품(output) 인플레이션 가격은 변함이 없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소비자 수요 둔화로 인해 기업들이 가격협상력을 잃으면서 실적에 역풍이 닥칠 수 있다. 3분기 어닝시즌에는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