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 없이는 유가 150달러로 치솟는다"…美 셰일업계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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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 롤러 콘티넨탈리소시스 CEO, 블룸버그 인터뷰
"퍼미안 분지 생산량 언젠간 정점…새 시추 허가돼야"
"퍼미안 분지 생산량 언젠간 정점…새 시추 허가돼야"
!["증산 없이는 유가 150달러로 치솟는다"…美 셰일업계의 경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619701.1.jpg)
롤러 CEO는 26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노스타코타의 바켄, 텍사스의 이글포드 등 경쟁 지역에서와 같이 퍼미안 분지에서의 원유 생산량도 언젠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텍사스 남부에 위치한 퍼미안 분지는 미국 내 최대 셰일 오일 생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셰일오일에 대한) 새로운 탐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배럴당 120~15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를 보게 될 것”이라며 “신규 시추를 장려하는 정책이 없다면 더욱 강한 유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유가와 관련된) 시스템 전체에 충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산 없이는 유가 150달러로 치솟는다"…美 셰일업계의 경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619700.1.jpg)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셰일오일 유전에서의 생산량은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셰일오일 생산량이 오는 10월까지 3개월 연속 후퇴할 것으로 예측한다.
셰일오일 업계 임원들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증산을 허용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을 이유로 석유 산업에 대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펴 왔다. CNN에 따르면 미국석유협회(API)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시추 허가 건수와 부지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증산 없이는 유가 150달러로 치솟는다"…美 셰일업계의 경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01.34619705.1.jpg)
미 공화당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셰일 업계의 이런 목소리에 부응해 시추 확대, 주(州)와 주 사이의 운송관 건설 허가 가속화, 에너지 관련 보조금 및 규제 철회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무산시켰던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도 부활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키스톤 프로젝트는 캐나다산 석유를 미국으로 들여오기 위한 북미 최대 송유관 건설 사업이었다.
비키 홀럽 옥시덴탈페트롤리움 CEO는 “니키 헤일리는 우리가 하는 일에 감사하고, 우리를 아끼는 사람”이라며 “정치인들은 우리가 에너지 독립을 이루지 않는다면 스스로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