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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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은 26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최근 동종기업들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상승을 반영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10% 올렸다. 부진했던 상반기와는 다르게 하반기에는 상승 동력(모멘텀)이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의견 '매수'도 유지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억원, 84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6% 8.6%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13% 밑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상반기처럼 백화점과 지누스는 부진할 전망이며 면세부문에서 흑자 전환 예정"이라며 "면세점은 영업 효율화와 공항점 호조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사업자로서의 가치가 부각될 시기가 됐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조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양호한 백화점 실적에 비해 면세점은 다소 아쉬웠다. 경쟁 업체들 대비 업력이 짧고, 입점 브랜드가 많지 않으며 규모의 경제가 충분히 발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면세점 흑자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구조적이라 판단한다"고 했다.

추세적인 개선으로 보는 배경으로는 △중국 단체관광객 입국에 따른 매출 회복과 알선수수료율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점 △면세점 내 브랜드 라인업 교체 작업은 목표치의 약 60%를 달성한 점 등을 꼽았다.

브랜드 교체 작업이 끝난 뒤 점유율 상승, 구매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이 경우 면세점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인천공항 4기 면세점 영업(DF 5구역)도 긍정적"이라며 "과거 대비 유리해진 조건에 경쟁업체들 대비 임차료 부담도 크게 낮다"고 했다.

그는 "상반기 백화점 기저부담과 비용 증가로 실적은 둔화됐지만, 하반기에는 대전점 영업 재개와 주요 점포 리뉴얼 효과에 따라 반등이 가능하다"며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화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