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자 부족 만성화…베이비부머 은퇴에 기업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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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저출산·베이비부머 은퇴에 노동자 부족 만성화
베이비부머 떠난 자리 안 채워져
경제활동 참가율 67.3%→60.4%로 감소
베이비부머 떠난 자리 안 채워져
경제활동 참가율 67.3%→60.4%로 감소

◆미 경제활동 참가율 67.3%→60.4%로 감소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실업률이 역대 최저 수준인 4%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이 고착됐기 때문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국에서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부머는 7600만명에 달한다. 베이비부머의 연령대가 35~54세였던 2000년 미국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3%로 정점을 찍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노동 가능 인구 중 경제 활동하는 비율을 뜻한다.
당시 미국에서 닷컴버블이 터지기 직전으로 경제가 그만큼 커지던 시기다. 미국 베이비무버 세대는 지난 20여년간 미국 노동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베이비부머 은퇴 이후 빈자리를 채워줄 젊은 이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1000명당 신생아 수는 1960년 23.7명에 달했지만, 2021년에는 11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미국의 이민정책 변화로 그동안 미국 출생률에 크게 기여했던 이민자도 크게 줄었다.
◆이민 정책 노동력 부족 해결할까
노동력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 미국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최근 자동차 노동조합을 비롯해 할리우드 작가 조합 등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고 있다.기술의 발전도 부족한 노동력을 완전히 채우기엔 한계가 있다. 챗 GPT와 같은 획기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가 나왔다고 하지만 완전히 노동자를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은 1.4%로 과거 평균보다 더 떨어졌다.

과거 싼 노동력을 찾아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던 기업들이 최근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기 위해 '리쇼어링'(생산시설의 본국 복귀)하는 것도 미국 내 노동력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