輸銀, 新중동붐 확산위해 전방위 금융지원 나선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카타르 에틸렌 플랜트 건설사업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10억달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카타르 국영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자국에서 10여년 만에 추진하는 역대 최대 규모 석유화학사업으로 사업비가 약 73억달러에 이른다.

카타르에너지는 카타르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석유·가스회사로 원유·가스 등 에너지 관련 제반 영업활동을 총괄한다. 카타르는 2022년 기준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으로, 천연가스 등 에너지에 집중된 기존 산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석유화학산업 투자를 추진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대만 CTC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설비 패키지를 25억달러에 수주했다. 이 중 삼성엔지니어링의 수행분은 약 13억달러이며 국내 40여 개 중소·중견기업이 이번 사업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수은은 2011년 카타르 바르잔 가스처리사업을 지원한 계기로 카타르에너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사업 입찰 단계부터 금융 지원 의사를 표명해 한국 기업의 중동 지역 대규모 사업 수주를 도왔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금융 지원을 통해 카타르 정부 및 카타르에너지와의 경제협력관계가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新)중동붐 확산과 정부의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간 500억달러 달성 및 세계 4대 강국 진입’이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지금까지 승인액을 기준으로 사우디 397억달러, UAE 354억달러, 카타르 130억달러 등 중동 지역에 약 1600억달러 규모의 금융을 지원했다.

핵심 발주처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아랍에미리트(UAE) ADNOC와 각각 60억달러 및 50억달러의 기본여신약정(F/A)을 체결한 바 있다.

수은은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는 스마트시티, 그린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금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