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국민 인도여행 경보…시크교 지도자 피살 갈등 여파
캐나다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자국민에 인도 여행 경보를 내렸다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외교부는 이날 자국민의 해외 여행 정보 안내를 통해 최근 양국 관계 긴장을 들어 인도 여행 시 캐나다인에 대한 항의와 '부정적 정서'를 경고했다.

이어 인도를 방문힐 때 고도의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캐나다와 인도에서 일어난 최근 사태에 비춰 소셜미디어에서 캐나다를 향한 항의 요구와 다소간의 부정적 정서가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고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6월 캐나다 국적 시크교도 지도자의 피살에 인도 정부가 개입했다는 캐나다 측 주장을 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주 시크교도 지도자 피살 사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주장한 이후 캐나다 주재 인도 정보책임자를 추방했다.

이에 맞서 인도 정부는 캐나다 측 주장을 근거 없는 허위라고 비난하면서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고 자국민의 캐나다 여행 주의를 당부하는 등 정면 대립했다.

인도 정부는 또 캐나다 내 자국 비자 발급 업무를 중단했고 캐나다는 인도 주재 외교관 수를 감축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시크교 단체는 캐나다 내 주요 도시에서 인도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잇달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당 지역 인도 외교 공관에 대한 경계·경비를 강화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피살 사건 발생 지역인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의 인도 총영사관 앞에서는 이날 수십명의 시크교도가 모여 사건을 인도 정부가 개입한 암살로 규정하고 공개 조사를 요구했다.

/연합뉴스